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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출신 이사?…'낙하산' 이사들 경영파탄 책임론

국정원 출신 이사?…'낙하산' 이사들 경영파탄 책임론
입력 2018-02-14 23:11 | 수정 2018-02-1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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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GM이 군산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히자, 이 지경이 되도록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뭘 했냐는 책임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주는 회계 장부를 열람할 수 있고, 이사를 추천할 권한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등기이사 중에는 전직 국정원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MBC 취재결과 나타났습니다.

    조현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업은행은 한국GM의 지분을 17% 갖고 있습니다.

    대표이사를 뺀 이사 10명 중 3명을 선임할 수 있고, 공장이전ㆍ폐쇄 등 16개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거부권도 갖고 있습니다.

    MBC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08년 이후 누가 산업은행을 통해 한국GM의 이사가 됐는지 전수조사 했습니다.

    18명 중 절반인 9명이 산업은행 출신.

    전직 산업은행 총재는 물론 구조조정실장, 재무관리본부장 등 모두 산은 요직에 있던 인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GM 주요 주주로 돌아가는 사정을 뻔히 알 만한 산은 주요 간부 출신들이 등기이사로서 한국GM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나머지 9명 중 6명은 기재부나 산업부, 정부 산하기관 출신이었습니다.

    산업은행이 경영에 관여할 사람들을 보낸 게 아니라, 소위 '낙하산 인사' 자리 마련에 골몰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심지어 등기이사였던 1명은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7월23일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선 직전인 작년 3월 말, 후임이 왔다는 기록은 있는데 왜 물러났는지는 기록이 없습니다.

    MBC는 산업은행에 '누가 왜 이 인사를 한국GM의 등기이사로 만들었는지 여러 차례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CG)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할 말이 없다면서, '그의 역할은 산은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었다'는 원칙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산업은행이 한국GM 경영 감시에는 손을 놓은 채 자리 마련에만 급급했다는 정황도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산업은행의 지분이 28%에서 17%로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사 3명을 추천할 권리는 그대로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국GM은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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