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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이승훈, 대표팀 맏형의 아름다운 도전

[평창] 이승훈, 대표팀 맏형의 아름다운 도전
입력 2018-02-15 23:13 | 수정 2018-02-1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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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 선수가 만 미터 경기에 나서 전력을 다했지만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승훈 선수가 굳이 출전하지 않아도 되는 경기였어요.

    ◀ 앵커 ▶

    그렇습니다.

    주종목인 매스 스타트에다 5천 미터, 팀추월까지 네 종목 합쳐 무려 37킬로미터 이상을 달리기 때문에 주변에선 말렸지만 본인이 고집했다고 합니다.

    이유가 남다른데요.

    정진욱 기자가 설명합니다.

    ◀ 리포트 ▶

    3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이승훈.

    경기 초반 체력을 비축한 이승훈은 6,000미터 지점부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상대 선수와 달리, 무서운 뒷심으로 속도를 끌어올리더니 마지막 바퀴를 29초74로 통과하는 엄청난 괴력을 발휘합니다.

    최종기록 12분 55초 54.

    자신의 최고기록을 1초 73이나 줄인 한국신기록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투몰레로에 1초 22차로 뒤져 아쉽게 4위에 머물러야 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감동적인 역주에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6천 미터 이후에 (스퍼트를)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나머지 4천 미터를 속도를 끌어올렸는데 체력 안배도 잘 됐고…"

    대표팀의 맏형 이승훈이 주종목이 아닌 5천 미터에 이어 1만 미터까지 출전한 이유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올해 나이 서른.

    여러 종목에 출전하기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내가 포기하면 한국의 장거리는 사라진다"는 책임감으로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실제로 이승훈은 8년 전 밴쿠버 올림픽과 4년 전 소치, 그리고 이번 평창까지 대표팀의 유일한 1만 미터 출전 선수였습니다.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저라도 명맥을 이어가고 싶고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후배들이 최대한 빨리 이어서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1만 미터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깜짝 동메달을 딴 막내 김민석을 이끌고 사흘 뒤 팀 추월 경기에 나섭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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