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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성폭력' 묵인…공론화 막았나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성폭력' 묵인…공론화 막았나
입력 2018-02-20 21:44 | 수정 2018-02-2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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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윤택 연출가는 본인한테 성폭력 당한 사람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습적 행태였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피해자는 10명 넘습니다.

    피해자들은 내부의 묵인에 치를 떱니다.

    극단 이름이 연희단거리패인데 한 피해자는 SNS에서 패거리라고 표현했고, 저희 기자들도 처음엔 패거리로 잘못 발음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패거리가 잘못된 말일까, 싶을 정도입니다.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1년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던 이 연극인은 당시 10대 후배 2명이 자신을 찾아와 이윤택 씨로부터 성폭행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고 증언했습니다.

    직접 찾아가 따졌더니 이 씨는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연희단거리패' 옛 단원]
    "진짜 그랬어요? 그러니까 세 번은 성폭행이었고 진짜 왜 이랬는지 자기도 모르겠다며 무릎 꿇고 빌었고, 걔한테도 무릎 꿇고 빌었고…"

    그러나 얼마 뒤 이 씨는 또 다른 단원들을 성추행했습니다.

    일부 단원들이 문제를 공론화했지만, 돌아온 건 일부 선배들의 비난이었습니다.

    ['연희단거리패' 옛 단원]
    "네가 뭔데 그딴 소리로 얘기를 하냐고…얘기하지 말라고…너무 선배들이 다 막아내고 다 차단해내고 해서…(이 씨가) 계속 하게 된 거예요."

    심지어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 등이 직접 후배들에게 안마를 지시했다는 주장까지 잇따라 나왔습니다.

    ['연희단거리패' 옛 단원]
    "이 선생님이 '너 찾는대'라고 선배들이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가게 되고…"

    김 대표는 부인했습니다.

    [김소희/'연희단거리패' 대표]
    "(어쨌든 다 알고 계셨다는 얘기예요?) 그때는 안마도 사실은 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죠."

    피해자들은 이윤택 씨를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원로 연출가 오태석 씨와 배우 조민기 씨도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연극계는 성폭력 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도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실태 합동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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