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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컬링 열풍…"얼음 위 빗자루질"에서 '국민 종목' 되기까지

[평창] 컬링 열풍…"얼음 위 빗자루질"에서 '국민 종목' 되기까지
입력 2018-02-26 20:24 | 수정 2018-02-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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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올림픽으로 많은 분들이 컬링앓이를 했죠.

    올림픽 최고 인기상을 준다면 단연 여자컬링 대표팀일 겁니다.

    이런 날이 오기까지, 그들은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스케이트장에 페인트로 표적판을 그려놓고 연습하다가 쫓겨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컬링팀의 잘 알려지지 않은 면들을 민병호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대한뉴스(1962년)]
    "얼음판 위에서 둥근 돌을 미끄러뜨리는 컬링 선수권 대회가 거행됐는데 걸작은 보시는 바와 같이 비질을 하는 것인데, 열심히 비질을 하는 이들, 그들의 가정에서도 저렇게 깨끗이 집안을 치울까요?"

    이랬던 컬링을 대중화시킨 건 김경두 경북 컬링훈련원장입니다.

    보급 초기인 90년대엔 빙상장에 표적판을 그리다 쫓겨 났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고 합니다.

    [김경두/경북 컬링훈련원장]
    "토요일, 일요일 밤늦게 아이스 페인트용 색칠을 해서 그림을 그려서 활동을 하고…"

    또 활동할 선수가 없어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컬링에 입문시켰습니다.

    [김경두/경북 컬링훈련원장]
    "우리 집사람, 동생, 자녀, 자녀의 친구, 친구의 자녀 이렇게 (시작했죠.)"

    실제 이번 올림픽에서 김 원장의 딸과 사위가 여자대표팀과 혼성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아들은 남자대표팀으로 출전했습니다.

    2006년 의성에 컬링장을 유치한 뒤엔 본격적으로 동네 학생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모두 지켜봐 온 이웃들은 인기스타가 된 학생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김상권/의성 주민]
    "외국 나가서 이기고 오면 마을회관에 외국 과자들하고 사서 할머니들 드리고 그랬어요. 신기하죠, 뭐. 평창올림픽 컬링으로 금메달까지 딴다니까 기가 찰 노릇이지…"

    선수들은 이제는 자신들의 차례라고 말합니다.

    [김선영/컬링 국가대표]
    "김경두 교수님이 한국의 새역사를 쓰셨는데 저희가 또 그 아래에서 새역사를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저희도 조금 더 감동을 드리고 싶어요."

    MBC뉴스 민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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