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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 바꿔치기'…공공하수처리장 수질검사 '조작'

'물통 바꿔치기'…공공하수처리장 수질검사 '조작'
입력 2018-02-27 20:41 | 수정 2018-02-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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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수처리장에서 수질 오염도를 측정해야 하는데 깨끗한 물을 갖다 놓고 그 결과를 감독기관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강 부근에 있는 공공하수처리장입니다.

    태영건설의 계열사인 'TSK워터'가 충남 계룡시로부터 100억여 원을 받고 대신 운영하는 곳입니다.

    가정과 공장에서 나온 하수를 정화한 뒤 하루 평균 1만 5천여 톤을 금강으로 방류합니다.

    수질검사실에 들어가 봤습니다.

    정상적인 경우에 수질검사 기계와 연결된 이 호스가 방류수를 모아놓는 통에 꽂혀 있어야 합니다.

    호스로 측정된 수질은 원격장치를 통해 감시기관인 한국 환경공단에 실시간 전달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찍힌 영상을 보면 호스가 전혀 엉뚱한 물통에 꽂혀 있습니다.

    깨끗한 물이 담겨 있는 통입니다.

    실제 하수 처리한 방류수가 아니라 깨끗한 물의 수질 측정치를 보내온 겁니다.

    [TSK워터 계룡사업소 직원]
    "기준치보다 3배 이상 나오는 경우 많았고요. '약품 절감한다'는 취지로 상부 지시가 있어서…"

    수질검사 기록을 보면 적조 원인이 되는 '인'의 수치가 허용치인 리터당 0.3mg에 육박했다가 10분 만에 1/4 수준으로 떨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오염도가 높게 나오자 호스를 연결한 통을 재빨리 바꾼 겁니다.

    현장 소장은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깁니다.

    [전 모 씨/TSK워터 계룡사업소 현장책임자]
    "12월에 직원이 저한테 이야기했고…. 인사조치나 시말서 받거나 이런 조치가 있어야 했는데…"

    환경부는 오염도가 기준치를 넘는 경우에만 현장 점검을 나가기 때문에 이 같은 조작을 적발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환경부 수질관리과]
    "깨끗한 물이 들어가게 한다면 (오염도) 측정값으로는 알 수가 없고…, 악의적으로 하는 경우에야 어떻게 확인을 해요?"

    TSK워터가 운영하는 하수처리장은 전국 99곳으로, 민간업체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경찰은 3년 전부터 이 같은 수질 검사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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