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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사에도 영향력…'포스코의 최순실' 배후는?

[단독] 인사에도 영향력…'포스코의 최순실' 배후는?
입력 2018-03-01 20:06 | 수정 2018-03-0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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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 씨라는 사람은 포스코의 사업은 물론이고, 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저희들이 확보한 자료에 나타납니다.

    비선실세 노릇을 한 걸 보면 '포스코의 최순실'로 비유할 만한데요.

    그와 친분이 깊은 포스코의 최고위층한테도 의심의 눈길이 가게 됩니다.

    강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포스코에 납품하거나 줄을 대려는 업체들에게 '회장'으로 불리는 유 씨는 최고의 '비선실세'로 통했습니다.

    [전 포스코 관계자]
    "비선실세죠. 완전 비선실세죠. 포스코의 최순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런 막강한 영향력은 사실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죠."

    포스코의 최순실, 근거 없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16년 포스코가 설비에 대한 공개입찰을 계획하자 한 업체의 민원을 받은 유 씨가 정준양 전 회장에게 연락합니다.

    그리고 유 씨에게 민원을 넣은 업체는 40억 원이 넘는 설비 수주에 성공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 씨는 하청업체가 포스코로부터 예정된 일정보다 빨리 돈을 받게 해주거나 철강제품 물량을 더 받도록 포스코 측에 청탁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청탁은 거의 예외 없이 성공했고 유 씨는 이 업체들을 상대로 별다른 거리낌 없이 대가를 요구했습니다.

    업체 대표들은 유 씨가 포스코 경영행위에 이 정도로 관여할 수 있는 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권오준 현 회장과의 친분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세 사람은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왔는데, 정 전 회장이 선배, 유 씨와 권 회장은 동기 동창 사이입니다.

    [전 포스코 관계자]
    "브로커라고 하기에는 사실 영향력이 너무 큽니다. (포스코) 비서실장, 임원들이 유 씨한테 보고까지 하게 되는… '저희 내부 사안이 이렇습니다' 그런 내용을 그 사람한테 보고하는…"

    실제로 MBC가 확보한 자료에는 유 씨가 특정인의 취업을 청탁하고 실제로 성공한 정황이 들어 있고, 심지어 포스코 계열사 고위 임원들이 자신이 맡은 사업이 실제 진행될 수 있도록 본사 고위층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까지 드러납니다.

    [김 모 씨/전 포스코 협력업체 대표]
    "유 회장님한테 (포스코) A&C 임원진들이 부탁을 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끔 포스코 고위층에다 얘기를 해서 프로젝트를 진행시켜주고…"

    일련의 의혹에 대해 포스코 측은 "유 씨가 있지도 않은 전·현직 회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개인적인 이득을 챙긴 사건일 뿐 유 씨의 수주와 인사 청탁이 실제 성공한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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