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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전담' 간판까지…친분 앞세워 돈 뜯었다

[단독] '포스코 전담' 간판까지…친분 앞세워 돈 뜯었다
입력 2018-03-02 20:16 | 수정 2018-03-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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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1일) 포스코의 비선실세, 포스코의 최순실 같은 인물이 각종 이권과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해드렸습니다.

    유 모 씨는 자신의 회사를 하나 차려놓고 '포스코 그룹 영업 전담' 이런 간판을 내세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가 확보한 유 모 씨 회사의 계약서입니다.

    '포스코 그룹의 각 계열사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상대 업체가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한다'고 회사의 역할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 씨 회사가 포스코 안에서 가지는 역량과 영향력으로 만들어지는 영업 기반을 독자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며, 포스코 안에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대놓고 드러냅니다.

    포스코 경영진과의 친분을 자신의 사업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유 씨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방식은 또 있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가치경영센터 임원이나,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등 계열사 임원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자신의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습니다.

    [전 포스코 관계자]
    "본인이 거의 2인자 수준 정도로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전화하고 싶을 때 전화하고… 밑에 있는 (포스코) 임원들이 '찾아가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유 씨가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을 철석같이 믿게 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선납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기계설비 업체 대표는 포스코 계열사로부터 3건 이상의 수의계약을 체결해주는 조건으로 유 씨에게 현금 5천만 원을 빌려줬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4억 원 이상을 유 씨에게 건넸지만 계약은커녕 빌려준 돈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유 씨의 이 같은 행태의 배경에 포스코 고위급 임원이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 씨는 MBC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은 포스코에 아무런 영향력이 없으며 권오준 회장 등 고위 임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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