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남재현
"GM, 한국 떠나지 못 한다더니…" 뒤통수 맞은 산업은행?
"GM, 한국 떠나지 못 한다더니…" 뒤통수 맞은 산업은행?
입력
2018-03-02 20:35
|
수정 2018-03-0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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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8년 전만 해도 한국 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GM이 한국을 떠나지는 못할 거라고 나름 비책을 세웠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현실은 딴판이죠.
어떤 문제가 있었던건지, 남재현 기자가 설명합니다.
◀ 리포트 ▶
2010년 12월, GM본사와 줄다리기 협상을 타결한 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독자생존 방안을 확보했다고 자신했습니다.
[김영기/당시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그 전에 있었던 상황보다는 상당히 좋은 여건을 구축하고 GM대우(현 한국GM)가 잘 갈 수 있을 거라고 판단돼서 합의에…"
산은의 낙관적 전망은 왜 가능했을까.
'한국GM 장기발전계획'이란 제목의 협약을 정리한 당시 산은 보고서입니다.
한국GM이 산은에 갚아야할 돈, 즉 1조5천억 원의 우선주가 있는데 한국GM이 매년 4, 5천억 원씩 자체 수익을 내 상환하도록 돼있습니다.
이 수익을 위해 GM본사는 한국GM의 자동차 생산물량을 보장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과연 그럴까.
한국GM이 2017년까지 상환하기로 돼있던 1조5천억 원을 돌연 5년이나 앞당겨 갚으면서 이 협약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원래 한국GM은 산은에 2012년까진 연 2%대, 2013년부터 5년 동안은 7%의 현금배당을 해야하는데 고배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2년 말 원금을 서둘러 갚은 겁니다.
이후 한국GM이 매년 수천억 원의 수익을 낼 필요가 없어졌고 GM본사는 한국GM에 배정하는 생산물량을 빠르게 줄여나가 이번 군산공장 폐쇄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민규/전국비정규노조 정책위원]
"영업이익을 내서 우선주를 상환하지 않겠나…산업은행은 그렇게 해석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GM은 전혀 다른 생각을 했던 거죠."
일각에선 한국GM의 조기상환을 두고 생산물량 보장을 위해 2017년까지 우선주로 압박하겠다던 산은이 조기 상환을 수용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의원]
"결과적으로 산업은행에도 해를 끼치고 한국GM의 경영상태와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배임행위가 있었다고 봅니다."
한국GM의 장기발전을 위한 협약이 누구 탓에 무용지물이 됐는 지 가려지지 않은 현재.
협약의 주체였던 산은과 GM본사가 재협상의 당사자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8년 전만 해도 한국 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GM이 한국을 떠나지는 못할 거라고 나름 비책을 세웠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현실은 딴판이죠.
어떤 문제가 있었던건지, 남재현 기자가 설명합니다.
◀ 리포트 ▶
2010년 12월, GM본사와 줄다리기 협상을 타결한 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독자생존 방안을 확보했다고 자신했습니다.
[김영기/당시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그 전에 있었던 상황보다는 상당히 좋은 여건을 구축하고 GM대우(현 한국GM)가 잘 갈 수 있을 거라고 판단돼서 합의에…"
산은의 낙관적 전망은 왜 가능했을까.
'한국GM 장기발전계획'이란 제목의 협약을 정리한 당시 산은 보고서입니다.
한국GM이 산은에 갚아야할 돈, 즉 1조5천억 원의 우선주가 있는데 한국GM이 매년 4, 5천억 원씩 자체 수익을 내 상환하도록 돼있습니다.
이 수익을 위해 GM본사는 한국GM의 자동차 생산물량을 보장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과연 그럴까.
한국GM이 2017년까지 상환하기로 돼있던 1조5천억 원을 돌연 5년이나 앞당겨 갚으면서 이 협약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원래 한국GM은 산은에 2012년까진 연 2%대, 2013년부터 5년 동안은 7%의 현금배당을 해야하는데 고배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2년 말 원금을 서둘러 갚은 겁니다.
이후 한국GM이 매년 수천억 원의 수익을 낼 필요가 없어졌고 GM본사는 한국GM에 배정하는 생산물량을 빠르게 줄여나가 이번 군산공장 폐쇄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민규/전국비정규노조 정책위원]
"영업이익을 내서 우선주를 상환하지 않겠나…산업은행은 그렇게 해석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GM은 전혀 다른 생각을 했던 거죠."
일각에선 한국GM의 조기상환을 두고 생산물량 보장을 위해 2017년까지 우선주로 압박하겠다던 산은이 조기 상환을 수용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의원]
"결과적으로 산업은행에도 해를 끼치고 한국GM의 경영상태와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배임행위가 있었다고 봅니다."
한국GM의 장기발전을 위한 협약이 누구 탓에 무용지물이 됐는 지 가려지지 않은 현재.
협약의 주체였던 산은과 GM본사가 재협상의 당사자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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