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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줄줄이 인상…"아랫돌 빼 윗돌 괴기"

외식 물가 줄줄이 인상…"아랫돌 빼 윗돌 괴기"
입력 2018-03-04 20:24 | 수정 2018-03-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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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외식물가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내세우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서민층의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이 같은 물가 상승으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염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중식당, 입구에 가격 인상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4천5백 원이던 짬뽕이 5천5백 원, 한 번에 20% 넘게 올랐습니다.

    주방 일손이 많이 필요한 중식당 특성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지난달 커피 값을 7% 가량 올렸습니다.

    [커피전문점 직원]
    "(아메리카노는 원래 얼마였어요?) 4500원 이요. (지금은요?) 4,800원. 인건비도 오르고 해서 많이 올렸어요."

    먹거리 공산품 가격도 줄줄이 올라, 국내 한 대기업이 만드는 즉석밥과 가공 햄, 냉동 만두와 어묵까지 이달 들어 일제히 7% 정도 올랐습니다.

    [김해연]
    "먹는 물가에 비해서 월급은 안 오르니까 다른 데서 많이 줄이게 되죠. 외식 쪽에서 많이 줄이고, 마트도 주말마다 왔었는데 요즘은 2주에 한번. 3주에 한 번씩."

    채솟값 상승 등 원재료 가격 등의 인상 요인이 누적된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적극적으로 판매가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공정위 쪽에서도 협력업체에서 원가 인상 요청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달라는 당부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무조건 안 올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응은 규모에 따라 양극화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업계 1위인 맥도날드는 19개 품목의 가격을 100원 정도만 올렸습니다.

    커피전문점 국내 매출 1위인 스타벅스의 경우, 4년째 가격을 동결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세 자영업자들은 쉽게 원가를 낮출 수 없어 부담을 떠안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용회/빵집 매니저]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는 사먹을 수가 없죠. 모든 부담은 사장한테 가는 거죠. 남는 게 줄어드는 거죠.전에 100원 벌었다고 하면 80원, 70원, 60원까지 떨어지고…"

    이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득 분배 효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소득이 낮은 계층들이 주로 자영업자를 하고 있고요. 이분들의 수입을 감소시켜서 더 소득이 낮은 계층으로 이동시키고 있기 때문에…"

    올해 큰 폭으로 오른 최저임금 인상 효과에 대해 서로 다른 전망과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내년 인상폭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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