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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회도 '미투'…"취업문제 때문에 견뎌"

[단독] 국회도 '미투'…"취업문제 때문에 견뎌"
입력 2018-03-05 20:26 | 수정 2018-03-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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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회 전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문제가 국회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오늘(5일) 한 국회의원 비서관이 용기를 내 고통을 털어놨는데요.

    같은 의원실에서 근무하던 선임 보좌관으로부터 무려 3년 동안이나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투(me too), 용기를 내보려 합니다."

    국회에 재직 중인 5급 비서관이 공개적으로 국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제목입니다.

    이 비서관은 2012년부터 3년 동안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가해자는 같은 의원실에 근무하던 4급 보좌관.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음담패설부터, 신체 특정 부위에 대한 일방적인 접촉까지.

    장기간 반복된 성추행은 은밀히 이뤄졌다고, 비서관은 토로했습니다.

    ['미투' 고백 국회 비서관]
    "다수가 있는 자리에서 하지 않고 둘만 있는 장소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뻔한 변명이 많았죠. 친한 동생 같아서 그랬다던지…"

    국회가 워낙 좁은 조직인데다, 상급자 평판이 재취업에 결정적이기 때문에 억울함을 공론화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미투' 고백 국회 비서관]
    "상급자의 평판이 채용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공론화해서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다음 채용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여곡절 끝에 서로 다른 의원실로 옮겼지만,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투' 고백 국회 비서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든 회의장에서 마주치든, 당시에 받았던 상처나 스스로 겪었던 자책감, 수치스러움 그런 것들이 (되살아났어요.)"

    함께 근무했다는 해당 보좌관에게 오늘 오후 접촉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국회에서도 관련 행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그때뿐'이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페이스북의 국회 익명게시판에는 "위원회관 내 성추행·성희롱에 대해서는 쉬쉬해 오고 있다", "누구보다도 성차별적인 의원이 미투 운동을 응원하고 있다", 같은 차가운 냉소만 흐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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