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덕영

레인보우 합창단, 비자금까지…"가짜 영수증 1억 어치"

레인보우 합창단, 비자금까지…"가짜 영수증 1억 어치"
입력 2018-03-06 20:37 | 수정 2018-05-09 18:40
재생목록
    ◀ 앵커 ▶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노래를 불렀던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레인보우 합창단이 사실상 앵벌이처럼 이용됐다고 지난 주말 보도했었죠.

    후속 보도입니다.

    후원금 모으고 공연비 받고 아이들한테 참가비까지 거둔 합창단 대표가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6년 9월, 유엔 총회장에 선 레인보우 합창단.

    "따뜻한 환영 부탁드립니다. 레인보우 합창단입니다."

    당시 합창단의 의뢰로 공연 일정을 짰던 여행사 대표를 만났습니다.

    총경비로 1억 2천만 원이 든다고 견적을 냈더니, 합창단 김성회 대표가 1억 원을 더 쓴 것처럼 처리할 수 있느냐며 허위 영수증을 요구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여행사 대표]
    "자기가 비자금 만들고 싶다. 자기는 여태까지 그렇게 했다. 자기는 1억 정도 받아야겠다, 이렇게 대놓고 얘기를 했어요. 영수증을 가짜로 좀 끊어달라고…"

    대신 아이들을 위한 일정은 여지없이 빼라고 해 당황했다고 말합니다.

    [여행사 대표]
    "뉴욕에서 쉑쉑버거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어디 가고 이런 걸 김성회 대표가 일절 빼라고 했어요. 왜 그런 걸 아이들한테 해주냐면서…"

    아이들의 여행이나 휴식 시간에 공연을 더 넣으라고 집요하게 요구하면서 후원금 때문이라고 대놓고 말했다고 기억합니다.

    [여행사 대표]
    "어디에 가면 또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그 일정도 또 넣어 달라고…"

    한국에서 이미 2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고 아이들로부터 참가비로 180만 원씩 4천5백만 원가량을 받았는데도 현지에서 후원금을 더 거두기 위해 강행군을 요구한 겁니다.

    이건 아이들 혹사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면서 무리한 요구에 계약은 결국 파기됐다고, 여행사 대표는 밝혔습니다.

    이중으로 돈 받은 공연은 또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6월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 연차 총회.

    1박 2일의 일정으로 제주도를 찾아 축하 공연을 펼쳤습니다.

    이때도 합창단 측은 부모들에게 20만 원씩 받았습니다.

    [단원 부모]
    "(왜 돈 낸 거예요?) 돈이 없다고. 저희는 없다고 하니까 없는 줄 알죠."

    그러나 모든 경비는 행사 주최 측에서 대행사를 통해 이미 다 지급했습니다.

    [AIIB 연차총회 행사 대행사]
    "예? 애들한테 돈을 받는다는 게 그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비행기 타고) 오고 숙박하고 이런 것까지 비용을 포함해 가지고 개런티로 해가지고 (지급했습니다.)"

    레인보우 합창단에서 7년간 활동했던 전직 단장은 대표가 합창단을 자신 소유의 사업체처럼 생각했으며 정치적인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이용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현정 레인보우 합창단 전 단장]
    "(김성회 대표가 말하길) 나도 국회의원 한 자리 해야겠다. 그리고 반기문 총장님이 가장 적격자고 이 아이들을 UN에 가서 같이 만나게 해서 나는 거기서 뭔가를 하겠다."

    이에 대해 김성회 대표는 허위 영수증과 비자금을 요구한 사실이 없으며, 제주도 공연 때 돈을 받은 건 대행사에서 받은 경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성회 한국 다문화센터 대표]
    "(여행사에) 이익금을 기부해달라 하고 요청했어요. 그래서 기부받아 기부금 영수증 끊어서 줬어요."

    의혹과 논란은 계속되고 있고 합창단의 해명은 오히려 더 큰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반론보도] 레인보우 합창단 관련

    본 방송은 지난 3월 2일자 MBC 뉴스데스크에 <올림픽 개막식 장식한 레인보우 합창단의 '두 얼굴'> 등의 제목으로 평창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한 레인보우 합창단이 사실상 다문화센터의 앵벌이처럼 이용됐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레인보우 합창단 중 17명은 "다문화센터의 후원금 등을 위해 앵벌이처럼 이용되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전혀 아니며, 올림픽 공연 참가비로 30만 원씩 납부한 것은 학부모들의 동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