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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소리만 듣고 달려요"…장애와 비장애 넘어 하나로

[평창] "소리만 듣고 달려요"…장애와 비장애 넘어 하나로
입력 2018-03-11 20:23 | 수정 2018-03-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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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패럴림픽에는 장애 선수와 비장애 선수가 함께 경기를 펼치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 선수들의 경기인데요.

    양재림, 고운소리 두 선수가 함께한 오늘(11일) 알파인스키, 전예지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함께 출발선에 선 두 선수.

    주황색 조끼를 입은 비장애인 선수가 앞서가고 시각 장애 선수가 그 뒤를 따릅니다.

    힘찬 구호로 호흡을 맞추고 소리는 헬멧에 부착된 헤드셋으로 전달됩니다.

    "잘하고 있어."

    태어날 때부터 왼쪽 시력을 완전히 잃고 오른쪽 시력도 비장애인의 1/10 정도인 양재림.

    하지만 33개월째 함께해 온 가이드 고운소리가 있어 두렵지 않습니다.

    '톰과 제리'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입니다.

    [양재림/시각장애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긴장을 하면 '겁먹지 마, 천천히 잘 내려오고 있어'라고 제가 긴장을 덜 할 수 있게끔 많이 얘기를 해줘서."

    [고운소리/비장애인 가이드]
    "가이드랑 선수랑 내려오는 게 제가 도망가는 거고 언니가 따라잡는 거나 다름없어요. 그걸 이제 만화로 비유했을 때 제가 제리고 언니가 톰이듯이…"

    오늘 성적은 참가선수 11명 중 9위.

    하지만 아직 세 차례 경기가 더 남아있습니다.

    또 개회식에서의 의미 있는 추억과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등 이미 최고의 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운소리/비장애인 가이드]
    "개회식 날이 제 생일이어서, 제일 큰 불꽃을 붙인 거 같고."

    [양재림/시각장애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오늘 이 경기 너무 많이 보러 와주셔서 큰 힘이 됐고, 남은 경기도 이 힘을 계속 이어받아서 꼭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몸처럼 설원을 누비는 모습은 '하나 된 열정'이라는 이번 패럴림픽 슬로건 그 자체였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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