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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리온 그룹, MB 측에 당선축하금 1억 원 전달"

[단독] "오리온 그룹, MB 측에 당선축하금 1억 원 전달"
입력 2018-03-16 20:03 | 수정 2018-03-1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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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16일) 뉴스데스크는 단독 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 앵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는 이미 20개에 달하는데,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당선축하금에 관한 겁니다.

    ◀ 앵커 ▶

    오리온 그룹이 지난 2008년 이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거액을 건넸다는 증언을 MBC가 확보했습니다.

    오리온의 한 전직 임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쪽에서 요구가 먼저 있었고 그래서 사장이 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며 자신이 돈을 직접 누군가에게 건넸다는 겁니다.

    ◀ 앵커 ▶

    더 자세한 내용은 임현주 기자의 보도에서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오리온 그룹의 전직 고위 임원인 A 씨는 지난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거액의 당선축하금을 전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오리온그룹 전직 임원]
    "이화경 사장이 저한테 자기가 다니는 어떤 병원이 있다. 그 병원에 (이명박) 대통령께서 자주 다니시는데 거기에 그 의사를 통해서 당선축하금을 전달하라고 하니 갖다줘라…"

    당선축하금 전달을 지시한 이화경 사장은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의 부인이자 창업주의 딸로 사실상 그룹 오너인 인물입니다.

    A 씨는 이화경 사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시점은 대선 직후인 2007년 12월 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처음 요구받은 당선축하금의 규모는 전달된 돈보다 훨씬 더 컸다고 밝혔습니다.

    [A 씨/오리온그룹 전직 임원]
    "1억 이상. 5단위(5억 원) 10단위인(10억 원) 이 정도였을 것 같은데. 제가 (이화경 사장한테) 우리는 그런 규모가 안 됩니다. 지금 현재 마련할 수도 없고 갑자기…"

    그룹 사정상 거액의 목돈을 만들어내기엔 시간이 촉박하고 방법도 마땅치 않다고 하자, 이 사장이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걸어와 일단 1억 원만 주기로 합의됐다고 했다는 게 A 씨의 증언입니다.

    [A 씨/오리온그룹 전직 임원]
    "그 다음 날 연락이 왔어요. 일단 1억을 갖다 드려라. 아무도 모르게 과자 박스로 위장을 해서…"

    A 씨는 몇 달에 걸쳐 임원들 월급에서 조금씩 돈을 떼내는 방식으로 1만 원권 현금으로 1억 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4월 어느 날, A 씨는 퇴근길에 김 원장의 병원을 찾아가 1만 원권 1만 장이 담긴 '과자 상자'를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오리온그룹 전직 임원]
    ("원장이 직접 돈을 받았나요?")
    "예, 직접 전달을 했죠. 제가…"
    ("이 전 대통령하고 김윤옥 여사가 여기를 다녔고 김 원장이 주치의였다? 피부과.")
    "네, (이화경 사장이)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돈을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병원장은 지난 2011년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나경원 후보의 고액 피부과 이용 논란이 제기돼 유명세를 탔던 병원장 김 모 씨였습니다.

    A 씨는 지난 2010년에도 오리온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원의 돈을 김 원장에게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에 당선축하금과 함께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위한 불법 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오리온 그룹 측은 "당선축하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해당 주장은 알지 못하는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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