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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고 몸무게 재야 해"…태권도장 사범, 성추행 의혹

"옷 벗고 몸무게 재야 해"…태권도장 사범, 성추행 의혹
입력 2018-03-20 20:30 | 수정 2018-03-2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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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권도장 사범이 어린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학생들에게 속옷까지 다 벗으라고 하고 스트레칭을 시키고 마사지를 해줬다는데요.

    재작년과 작년까지 여러 번 있었다는데 학부모들은 이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분노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서울의 한 태권도장에 다니던 한 여학생은 태권도 사범에게서 이상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몸무게를 재야 한다"며 옷을 벗게 하고, 그 상태로 스트레칭을 시키거나 몸을 만졌다는 겁니다.

    [성추행 피해 주장 학생]
    "다 벗으라고 해서 일단은 다 벗었는데, 마사지해 준다고 하면서 똑바로 눕게 하고…"

    문을 열어둔 채 목욕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성추행 피해 주장 학생]
    "'너는 뭐 살이 많이 쪘다.' 아니면 '너는 근육이다' 하고…다 벗고 있는 상태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너무 좀 징그럽고…"

    같은 도장에 다니던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까지 어린 여학생 여러 명이 비슷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2년 동안 계속됐지만 부모들은 최근에서야 성추행 얘기를 들었습니다.

    [학부모]
    "아이들한테 왜 이런 무거운 짐을 지게 하고…제가 너무 바보 같았고 그리고 찾아가서 봐야 하는데 그런 것도 그렇고…"

    지금은 다른 태권도장으로 옮겨 여전히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당시 사범은 "옷을 벗고 몸무게를 재라는 말은 했지만 이를 보거나 성추행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태권도 사범]
    "옷 벗은 상태에서 뭐라고요? 어디 터치했다고요? 없어요, 없어. 대학태권도협회 규정상 벗고 재는 경우도 있고 그래요. 지들이 불쾌했다고 하면 그게 성희롱을 한 거고…"

    태권도장이 자체 조사를 하면서 말을 안 하던 피해자가 더 드러났습니다.

    [해당 태권도 관장]
    "여러 가지 진술서 써보니까 거기서 모든 내용이 다 나온 거죠 이제. 체중 재는데 뭐 옷 벗고 재라고…거기서부터 터진 거죠 이제…"

    경찰은 여학생들에 대한 피해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해당 사범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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