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진주
"한 수레에 천 원"…폐지값 폭락에 노인들 생계 막막
"한 수레에 천 원"…폐지값 폭락에 노인들 생계 막막
입력
2018-03-21 20:41
|
수정 2018-03-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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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21일)처럼 궂은 날씨에도 손수레를 끌며 폐지를 줍는 노인분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폐지를 한 수레 가득 모아가면 단돈 1,000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달 들어 폐지 값이 절반으로 폭락하는 바람에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구부정한 허리로 힘겹게 손수레를 밀고 있는 76살 유재순 할머니.
쓰레기더미를 뒤져 종이컵과 종잇조각을 골라 담습니다.
[유재순(가명)/76살]
"물컵(종이컵) 하나만 봐도 못 가고. 광고지 하나만 봐도 못 가고…"
아침 7시에 집을 나와 3시간가량 동네를 돌며 폐지 32kg을 모았습니다.
손수레 가득 폐지를 모아서 받은 돈은 단돈 1,000원.
그래도 오늘은 지폐로 받았습니다.
[유재순(가명)/76살]
"1,000원도 500원도 안 나와요. 그러니 그것 가지고 어떻게 사람이 살겠냐 이 말이에요."
자식과는 소식이 끊긴 지 10년이 다 됐지만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지원도 받기 어렵습니다.
라면이 주식이 된 지 오래입니다.
[유재순(가명)/76살]
"아침도 (라면) 국물만 떠먹었는데. 못 살겠다는 거죠, 살 수가 없다고. 아이고, 너무 어려워서…"
강미옥 할머니 역시 이렇게 폐지를 모아 한 달에 12만 원을 법니다.
강추위에도 쉬지 않고 일해야 그 정도 벌 수 있습니다.
이달 들어 폐지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쪽방 월세 내기도 빠듯합니다.
[강미옥(가명)/70살]
"4천 원인가, 어제 받은 것. 너무 싸져서 돈이… 힘만 들고…"
지난해까지 1kg당 120원이었던 폐지 값은 이번 달 들어 1kg에 30-40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폐지 수입국이던 중국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하면서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김용성/고물상]
"1만 원, 2만 원 줄 땐 기분이 좋아서 주는데 1,000원, 2,000원 주고 500원 받아가니 그럴 땐 우리가 돈 주기가 제일 힘들어요. 민망스럽고…"
전국의 고물상 업체는 7만 곳.
이곳에 폐지를 팔아 생계를 잇는 노인은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오늘(21일)처럼 궂은 날씨에도 손수레를 끌며 폐지를 줍는 노인분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폐지를 한 수레 가득 모아가면 단돈 1,000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달 들어 폐지 값이 절반으로 폭락하는 바람에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구부정한 허리로 힘겹게 손수레를 밀고 있는 76살 유재순 할머니.
쓰레기더미를 뒤져 종이컵과 종잇조각을 골라 담습니다.
[유재순(가명)/76살]
"물컵(종이컵) 하나만 봐도 못 가고. 광고지 하나만 봐도 못 가고…"
아침 7시에 집을 나와 3시간가량 동네를 돌며 폐지 32kg을 모았습니다.
손수레 가득 폐지를 모아서 받은 돈은 단돈 1,000원.
그래도 오늘은 지폐로 받았습니다.
[유재순(가명)/76살]
"1,000원도 500원도 안 나와요. 그러니 그것 가지고 어떻게 사람이 살겠냐 이 말이에요."
자식과는 소식이 끊긴 지 10년이 다 됐지만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지원도 받기 어렵습니다.
라면이 주식이 된 지 오래입니다.
[유재순(가명)/76살]
"아침도 (라면) 국물만 떠먹었는데. 못 살겠다는 거죠, 살 수가 없다고. 아이고, 너무 어려워서…"
강미옥 할머니 역시 이렇게 폐지를 모아 한 달에 12만 원을 법니다.
강추위에도 쉬지 않고 일해야 그 정도 벌 수 있습니다.
이달 들어 폐지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쪽방 월세 내기도 빠듯합니다.
[강미옥(가명)/70살]
"4천 원인가, 어제 받은 것. 너무 싸져서 돈이… 힘만 들고…"
지난해까지 1kg당 120원이었던 폐지 값은 이번 달 들어 1kg에 30-40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폐지 수입국이던 중국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하면서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김용성/고물상]
"1만 원, 2만 원 줄 땐 기분이 좋아서 주는데 1,000원, 2,000원 주고 500원 받아가니 그럴 땐 우리가 돈 주기가 제일 힘들어요. 민망스럽고…"
전국의 고물상 업체는 7만 곳.
이곳에 폐지를 팔아 생계를 잇는 노인은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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