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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부담 대신 '진로 체험', 자유학기제…"공부하는 건 똑같아"

시험부담 대신 '진로 체험', 자유학기제…"공부하는 건 똑같아"
입력 2018-03-27 20:44 | 수정 2018-03-2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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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중학생들, 대개 1학년 1학기나 2학기 때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안 봅니다.

    시험부담 대신 진로 체험을 폭넓게 하게 한다고 2년 전부터 전국으로 확산된 '자유학기제' 덕분인데요.

    하지만, 말이 자유지 결국 사교육 학기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의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후 5시 서울 목동의 학원가.

    수업을 마친 중학생들이 바로 학원으로 몰립니다.

    상당수가 자유학기를 보내고 있는 1학년 학생들입니다.

    [중학교 1학년생]
    (자유학기제라서 시험 안 볼 텐데)
    "그래도 공부는 좀 해서 중학교 2학년도 (대비하고) 대학교도 좋은 학교 가야 되니까요."

    그렇다면, 학교에선 자유학기 취지에 맞게 다양한 탐구 활동을 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생]
    "취지는 그런 것 같은데 어차피 공부하는 건 똑같아요. 그렇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진 않아요."

    탐구 활동은 대충, 학원 가는 시간만 늘었다는 얘깁니다.

    한국개발연구원 조사 결과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이후 월수입 600만 원 이하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은 2.7%p 줄어든 반면 600만 원 이상 고소득층 가정은 오히려 참여율이 15%p 이상 늘었고, 사교육에 쓰는 돈도 연 170만 원 증가했습니다.

    시험 부담이 없고 수업시간도 줄어드는 기간을 교육열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선행학습 집중 기간으로 활용한다는 겁니다.

    [안상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소장]
    "중학생들이 고등학교 (입시)에 대한 부담이 워낙 큽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정책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일어나는 현상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공교육 축소가 교육 격차 확대로 이어지는 건 이웃 일본이 이미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학교 수업을 줄이기 시작한 2002년 이후부터 부모의 학력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 격차가 30%까지 더 벌어졌던 겁니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전문가들은 "수업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수업의 질을 높이고 '방과 후 학교'를 강화해 학원 수업의 필요성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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