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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미답의 길'로…"합의는 일괄타결, 이행은 단계적"

비핵화, '미답의 길'로…"합의는 일괄타결, 이행은 단계적"
입력 2018-03-30 20:07 | 수정 2018-03-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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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당사국들 마다 앞으로 이런저런 해법으로 샅바 싸움이 있을 텐데요.

    북한, 미국도 중요하지만 회담을 조율하고 중개해 온 한국 정부의 구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리비아식도 이란식도 아닌 한국식 해법이 있다면, 어떻게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지 임명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남북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 문제의 해법이 '합의는 일괄타결, 이행은 단계적으로 한다'는 방향으로 좁혀졌습니다.

    오늘(30일)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서 구체적인 토론이 이뤄진 가운데, 논의 흐름이 이와 같이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두 정상이 원칙적인 선언을 함으로써 큰 뚜껑을 씌우고, 다음 문제는 실무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정상의 원칙적인 비핵화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도 긍정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검증과 핵 폐기의 과정은 순차적으로, 단계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리해 보면 먼저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원칙을 남북, 그리고 이후 북미 정상이 합의해 선언하고, 그다음 이 원칙을 실행하기 위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이행하자는 전략입니다.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 같은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을 북한에 적용하기 어려울 거라는 청와대의 기류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됩니다.

    즉 '리비아식'도, 행동 대 행동이라는 '이란식'도 아닌 새로운 비핵화 해법을 추구한다는 건데, 문 대통령은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말로 구상의 일단을 비춘 바 있습니다.

    "가보지 않은 미답의 길이지만 우리는 분명한 구상을 가지고 있고, 분명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포괄적 해법'과 '단계적 해법'이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청와대의 설명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선언적이면서도 동시에 실무적인 회담으로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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