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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신입사원 7명 중 1명 '종합특혜세트'

하나은행, 신입사원 7명 중 1명 '종합특혜세트'
입력 2018-04-02 20:13 | 수정 2018-04-0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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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나은행에 대해서 금융감독원이 최근에 특별 검사를 했는데 충격적인 채용비리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여러 사례들이 나왔는데요.

    합숙 면접점수가 빵점이었는데 1차 서류전형부터 최종합격이라고 적혀있었던 지원자도 있었습니다.

    김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가장 충격적인 건 남녀 합격자 비율을 아예 4대1로 정해놓고 채용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여성 지원자들의 커트라인은 기형적으로 높아져 여성은 466점을 맞고도 떨어졌고, 남성은 419점을 받아도 합격했습니다.

    실제 채용은 더 나아가 남자 201명, 여자 28명, 9대 1에 가까운 비율로 뽑았습니다.

    또 이미 탈락한 14명을 특정대학 출신이란 이유로 구제해 합격시키기도 했습니다.

    [최성일/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검찰에 수사참고 자료로 제공하였고,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른바 힘 있는 자들의 꼬리표입니다.

    '국회정무실'이라고 표기된 지원자는 실무면접 점수가 미달이었는데도 최종 합격.

    '청와대 감사관 조카'라고 적힌 지원자는 임원면접 점수가 상향조정됐습니다.

    낙마한 최흥식 전 금감원장 추천 지원자 또한 1점 모자란 점수로도 서류 전형을 통과했습니다.

    무엇보다 파괴력이 큰 건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청탁과 관련해 금감원이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금감원이 확보한 청탁자 명단.

    김모 전무 이름 옆에 적힌 '회'라는 글자가 '김정태 회장 청탁'이란 뜻이라는 게 조사 결과입니다.

    [최성일/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인사 담당자한테 물어봤을 때 괄호 안에 '회'가 회장 또는 회장실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야기를 했고…"

    이 지원자는 합숙 면접 점수가 0점이었지만 서류 전형에서부터 아예 '최종합격'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현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 역시 연루됐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전 금감원장의 사퇴와 맞물려 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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