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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완전한 해결' 약속…"이념 넘어 정의·공정으로"

제주 4.3 '완전한 해결' 약속…"이념 넘어 정의·공정으로"
입력 2018-04-03 20:03 | 수정 2018-04-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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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름다운 섬 제주의 겉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아픈 과거.

    도민의 10%가 희생된 제주 4.3이 오늘(3일)로 70년이 됐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살아남으려면 군과 경찰을 피해 산으로 동굴로 숨어야 했고, 살아남아서는 이념 공세에 억눌려서 아픔조차 한동안 숨겨야 했습니다.

    ◀ 앵커 ▶

    오늘 현직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진혼과 치유의 메시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임명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과 경찰과 우익의 탄압에 맞서 남로당 제주도당이 일으킨 무장봉기를 당국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습니다.

    당시 제주도 인구의 1/10인, 3만여 명이 수년에 걸쳐 계속된 미 군정과 한국 정부의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주도 곳곳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참극은 제주는 물론 국가 전체에 쉽게 치유되지 않는 깊은 상흔을 남겼습니다.

    4.3 70주년을 맞아 현직 대통령으로선 두 번째로 추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념이 그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다"고 전제한 뒤, "오래도록 그 아픔을 기억하고 알려준 이들 덕분에 4.3은 다시 깨어났다"고 말했습니다.

    4.3의 와중에서 자행됐던 국가폭력에 대해 사과하며 완전한 해결을 다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념이 드리웠던 적대의 그늘을 걷어내자고 호소하면서, 이념 대신 '정의'와 '공정'의 가치로 경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행방불명인 표석을 참배하고, 위패를 보관한 봉안실을 방문해 술잔을 올렸습니다.

    방명록에는 '통곡의 세월을 보듬어 화해와 상생의 나라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적고,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치유를 위한 후속조치를 흔들림 없이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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