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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비닐' 수거 해결됐다더니…여전히 '거부'

'폐비닐' 수거 해결됐다더니…여전히 '거부'
입력 2018-04-03 20:19 | 수정 2018-04-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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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폐비닐이 정상 수거될 거라고 환경부가 어제(2일) 발표했었죠.

    그런데 오늘도 여전히 서울에서는 폐비닐을 수거해 가지 않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환경부가 해결을 봤다고 한 업체들과 현장에서 비닐을 수거하는 업체들이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재활용품 분리 수거장으로 수거 차량이 들어옵니다.

    업체 직원들이 고철과 플라스틱을 쉴 새 없이 실어 나릅니다.

    플라스틱을 수거하면서 폐비닐까지 수거하도록 아파트와 계약돼 있지만 정작 폐비닐만 남겨놓고 떠나 버립니다.

    또 다른 아파트 분리 수거장입니다.

    10일 넘게 쌓인 폐비닐이 한가 득입니다.

    수거 차량이 도착했지만 역시 가져가지 않습니다.

    [폐기물 수거업체]
    "단가가 마이너스가 돼 버린 상황인데'울며 겨자 먹기'로 이행해온 거죠. 그런데 도저히 이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

    수거업체는 아파트 단지에 돈을 주고 폐비닐을 수거해 선별 업체로 넘깁니다.

    그러면 선별 업체는 쓸만한 비닐을 골라내서 다시 재활용 가공업체에 넘깁니다.

    그런데 폐비닐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거업체가 1kg당 50원을 받고 선별업체에 넘기던 것을 이제는 도리어 200원씩 주고 처리를 부탁하는 상황이 돼버린 겁니다.

    환경부는 선별업체 48곳과 협의한 뒤 폐비닐을 정상 수거할 거라고 발표했지만, 수거 업체들과는 아무런 협의가 없었습니다.

    [신정우/폐기물 수거업체]
    "비닐에 대해서는 이제 돈을 주고 처리하는 입장이 된 거예요. 저희한테 조치가 취해지거나 내려온 공문은 전혀 없었어요."

    환경부는 국내에 폐비닐 수거 업체가 몇 곳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폐자원관리과]
    "(수거업체가) 수 백 개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관련 단체나 이런 것들이 파악은 안 되고요. 수거 거부가 선별업체에서 안 받겠다고 했기 때문에…"

    환경부는 폐비닐 수거가 안 되면 지자체에서 직접 수거하도록 했지만 지자체도 수거 차량과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폐비닐 수거를 둘러싼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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