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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유혹' 400억대 투자사기…직원들도 속았다

'고수익 유혹' 400억대 투자사기…직원들도 속았다
입력 2018-04-03 20:40 | 수정 2018-04-0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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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사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강남의 투자회사 펀드매니저가 고객 돈 500억 원을 빼돌렸는데요.

    이번엔 또 다른 강남의 투자회사 대표가 투자금 400억 원을 갖고 달아났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1천 명이 넘는데, 투자회사 직원 수백 명까지 투자금을 날렸다고 합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투자회사.

    심각한 표정의 직원 10여 명이 대책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대표 37살 배 모 씨가 고객들에게 유치한 투자금을 가지고 갑자기 잠적했습니다.

    [직원]
    "지금 그 사람이 돈을 들고 잠적한 건 맞고요… (여기서 일한 사람들) 투자도 하고 그런 상황이라 지금 다들 죽어요…"

    배 씨는 "기대수익률이 연 10% 이상이거나 강남 빌딩 임대사업 같은 안정성이 높은 곳에 투자한다"며 고객들을 모았습니다.

    배당금을 연평균 10% 이상 지급하자 입소문을 타면서 투자자가 1천 명이 넘었습니다.

    200여 명의 회사 직원들도 대부분 투자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배 씨는 지난달 24일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졌습니다.

    [투자 피해자]
    "기업 M&A 해서 성사가 되면 20~30% 투자수익률이 나오고, 아니면 원금을 돌려주겠다. 연말에 저한테도 권유했거든요.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막판에 돈을 더 모아서 가기 위한 방법이 아니었나…"

    배 씨가 빼돌린 돈은 1천여 명의 투자금 400억 원.

    배 씨는 잠적 직전 사촌이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했던 투자금과 부동산도 모두 현금화했고, 이 돈도 빼돌려 피해 액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서울 강남의 한 투자회사 펀드매니저가 고객 돈 500억 원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하는 등 최근 유사수신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사수신과 관련 금감원에 접수된 신고는 712건으로 1년 만에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김경영/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부국장]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서 고수익 투자를 찾아보는 경우가 있는데 무작정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권유하는 경우에는 일단 유사수신 금융사기를 의심해야 할 것입니다."

    서울중앙지검과 수서경찰서는 배 씨와 사촌 김 씨를 출국금지 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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