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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문구 읽은 앵커들…트럼프식 방송 통제?

똑같은 문구 읽은 앵커들…트럼프식 방송 통제?
입력 2018-04-03 20:42 | 수정 2018-04-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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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의 수십 개 방송사의 앵커들이 뉴스에서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은 문구들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구들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많이 하는 말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었을까요.

    워싱턴에서 박민주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대표적인 친 트럼프 성향의 FOX뉴스.

    [FOX뉴스 지역 방송]
    "가짜 뉴스는 우리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합니다."

    다른 채널에서도 똑같은 내용이 방송됩니다.

    [ABC 지역 방송]
    "가짜 뉴스는 우리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합니다."

    [CBS 지역 방송]
    "가짜 뉴스는 우리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합니다."

    무려 100여 개 방송사의 앵커가 똑같은 내용의 1분짜리 원고를 전한 겁니다.

    "가짜 뉴스는 우리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 즐겨 썼던 표현과 비슷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가짜 뉴스는 우리 모두의 적입니다."

    구설수에 오른 방송사들은 FOX뉴스와 ABC, CBS 등과 제휴를 맺고 있는 지역 방송사들로 모두 싱클레어 미디어 그룹 소속입니다.

    170여 개의 지역 방송사와 500여 개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싱클레어 그룹의 편집자는 트럼프의 보좌관을 지냈습니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를 일방적으로 홍보해준 대가로 방송 권역을 늘리며 급성장했다는 특혜 시비가 일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부적절한 유착이 아니냐, 미국판 방송통제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CNN 같은 가짜 언론들이 공정한 싱클레어 그룹을 공격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을 향한 전쟁에, 방송 앵커들이 군인처럼 동원된 사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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