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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고통' 국가가 돌본다…트라우마센터 가동

'그날의 고통' 국가가 돌본다…트라우마센터 가동
입력 2018-04-04 20:36 | 수정 2018-04-0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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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진이나 건물 붕괴 등 대형 사고나 재난이 일어나면 피해자들은 물론 사고 현장에 있었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힘겨워하게 됩니다.

    이런 걸 트라우마라고 하죠.

    국가 차원에서 이런 피해자들의 심리 치료를 총괄하는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처음으로 가동됩니다.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4년 세월호 침몰, 2015년 메르스 확산, 그리고 경주·포항 지진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까지.

    잇따른 대형 참사 이후 피해자들은 그날의 공포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혜숙/포항 지진 피해자]
    "모든 일상의 흔들림이 지진처럼 느껴지는 공포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요."

    고통을 겪는 건 사고 당사자들뿐만이 아닙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잠수사 황병주 씨는 아직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컴컴한 바닷물 속에서 시신을 수습했던 기억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그를 괴롭게 합니다.

    [황병주/세월호 수색 참여 잠수사]
    "버스 타고 가면 막 발바닥이 가려운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빨리 내렸으면 좋겠는데 갈 수도 없고… 4년이라는 세월이 길지만 (저한테는) 어제 같은 느낌."

    충격적인 사고로 인한 외상이나 정신적 충격 때문에 불안해지는 '트라우마' 현상은 대형 사고를 경험한 대다수 사람들이 경험합니다.

    실제 세월호 참사 이후 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으로 상담을 받았고, 포항 지진 당시에도 8천400여 명이 심리 상담 센터를 찾았습니다.

    [남궁기/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극단의 재난을 경험했을 때 그게 뇌에 변화를 일으켜서 후유증을 겪게 되는 것을 얘기하죠."

    정부는 이들의 심리적 상처를 책임지고 치료하겠다는 뜻에서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세워 내일(5일)부터 운영에 들어갑니다.

    예산 17억 원을 투입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전문요원 11명을 배치했습니다.

    [심민영/국가트라우마센터 팀장]
    "(트라우마에) 표준적인 대응지침을 마련하는 것, 고위험군 대상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 재난 트라우마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 그런 역할들을 담당하게 될 겁니다."

    보건복지부는 이어 2020년까지 공주와 나주 등에 있는 국립정신병원에 권역별 트라우마 센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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