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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안 대형마트?…상생을 위한 '동거'

재래시장 안 대형마트?…상생을 위한 '동거'
입력 2018-04-05 19:22 | 수정 2018-04-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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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에게 마트와 재래시장은 가까워질 수 없는 경쟁 관계로 인식돼왔습니다.

    그런데 한 재래시장 안에 대기업 마트가 들어왔는데 시장 상인들이 오히려 크게 기뻐했다고 합니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안 되는데요.

    장인수 기자가 사연을 소개해드립니다.

    ◀ 리포트 ▶

    약령시장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경동시장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가 문을 열었습니다.

    400제곱미터 규모의 이른바 슈퍼슈퍼마켓.

    주로 주택가에 들어가 주변 골목 상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걸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런데 시장 상인들의 반응이 뜻밖입니다.

    [이순득/경동시장 상인]
    "상인들이 (마트 입점을) 원했고 너무 좋잖아요. 너무 좋아요."

    [오광수/경동시장 상인회장]
    "(시장) 불을 꺼도 젊은 분들 얼굴빛으로 훤할 거 같습니다. (그렇게 좋으세요?) 네"

    날로 쇠락해가는 시장을 보다 못해 상인들이 먼저 마트에 입점을 요청한 겁니다.

    대신 이곳에선 채소나 과일, 건어물 등 시장 상인들의 주력 품목은 제외하고 공산품만 팔기로 했습니다.

    또 아이들의 놀이방과 어린이 도서관 등 젊은 층 발길을 잡기 위한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상인들의 요청으로 커피숍도 입점했습니다.

    상인들에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합니다.

    [스타벅스 직원]
    "(커피가) 나오는 방식이나 시간대가 미묘하게 차이가 나니까…"

    이 때문에 스타벅스 커피를 스타벅스보다 싼 가격에 파는 카페도 시장 안에 열렸습니다.

    이런 실험은 2년 전, 당진어시장에서도 이뤄졌습니다.

    주차장 이용 대수로 본 시장 이용객 수가 2년 만에 2.5배 가까이 늘 정도로 상생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에서도 역발상 상생 실험이 통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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