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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마다 보고' 일거수일투족 감시한 친구…변협 조사 착수

'3분마다 보고' 일거수일투족 감시한 친구…변협 조사 착수
입력 2018-04-06 20:22 | 수정 2021-01-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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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친구를 노예처럼 부린 현직 변호사의 학대를 어제(5일) 보도한 이후에 많은 시청자들이 분노하셨고요.

    대한변호사협회도 인권침해 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사실 어제 전해드리지 않은 내용들이 더 남아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안마를 받으며 전화를 하는 김 모 변호사.

    "밥은 뭐 먹어 오늘은…"

    통화 중에도 수시로 폭력을 휘두릅니다.

    피해자가 스스로를 때리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또 소리 냈어, 7대."

    김 변호사는 이 모 씨와 함께 있지 않을 때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씨를 통제했습니다,

    지난달 3일 김 변호사와 이 씨의 문자 대화.

    김 변호사가 '3분 보고'를 지시하자, 이 씨는 곧바로 자신의 이동 경로가 담긴 파일을 보냅니다.

    2-3분마다 자신의 위치를 보고하는 겁니다.

    3분 보고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목욕을 할 때도 계속됐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딴 짓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3분마다 내 위치라든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사진을 찍는다든지… 안 됐기 때문에… 넌 이따가 맞아야겠다… 두고 보자… 그런 식으로."

    설 연휴에 운전을 시키기 위해 서울 강동구의 직장에 있던 이 씨를 강원도 스키장으로 호출하며 보고를 시켰습니다.

    자신이 먹을 음식 배달도 문자를 통해 지시했습니다.

    월급날이 가까워지면 입금을 독촉하기도 했고, 보고가 늦어지면 곧바로 협박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더 힘든 일을 시켜) 더 돈을 많을 받는 곳으로… 저를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이직을 시킨다든지…"

    김 변호사의 보고 지시는 휴대전화에서 확인된 것만 77일 연속 이어졌습니다.

    [김 모 변호사/가해자]
    "("3분 보고가 뭐죠?") 사정은 있어요. 사정도 있고, 말씀도 드릴 수 있고. 그러나 지금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믿기 힘든 두 사람의 주종관계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해란/여의도 성모병원 정신과 교수]
    "폐쇄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둘 간의 관계에 집착을 하게 되면서, 그 부분에 있어서만 정상적인 판단능력이 상당히 떨어질 수도 있는 그런 병적 상태가…"

    김 변호사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바꾸고 사무실에 출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인권 옹호를 사명으로 하는 변호사에게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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