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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임대주택 곳곳 갈등 "집값 떨어진다…빈민 아파트"

청년임대주택 곳곳 갈등 "집값 떨어진다…빈민 아파트"
입력 2018-04-07 20:17 | 수정 2018-04-0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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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청년임대주택을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설 예정지 곳곳에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집값 하락, 동네 이미지 훼손 등을 주민들은 반대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의 한 아파트 단지 도로변에 건물 신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 걸렸습니다.

    이 아파트 옆 부지에 5평, 가로세로 4미터짜리 청년 임대주택이 들어서는데 주민들이 반대하는 겁니다.

    [아파트 주민 A]
    "어떤 사람들이 유입될지 기준도 알 수 없고. 질이 나쁜 사람들도 없지 않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다들 불안해하죠"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의 가격 하락입니다.

    [아파트 주민 B]
    "땅값인 것 같아요, 집 이미지. 그렇지 않아도 정말 땅값 정말 안 오르는데 그런 걸로 인해서 더 안 좋아질 가능성 있고…"

    [임대주택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빈민 아파트 성격의 아파트가 건립되면 나중에 도시 슬럼화를 가져올 수 있고. 영등포 얼굴에 똥칠하는 거죠."

    주민들 540여 세대 가운데 이미 70% 정도가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하지만, 중산층 지역 주민들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오히려 가혹한 것이 씁쓸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석락희/아파트 주민]
    "(청년들은) 유산을 받지 않은 상태니까 돈이 없잖아요. 그걸 가지고 직설적으로 '너 빈민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청년들의 희망을 꺾는 폄훼하는…"

    다른 지역에서도 주민들 간 갈등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대주택 지으면 성내동은 다 망한다 다 망한다."

    [이미란/성내동 임대주택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가뜩이나 낙후된 지역인데 임대, 임대아파트 하면 낙후된 지역이라고 모두 생각하고 있잖아요."

    서울시는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동시설 등을 더 만들어 동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어린이집도 같이 보급할 예정입니다. 이런 사항을 저희가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거고…"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당초계획보다 3만 가구 늘린 8만 호를 청년임대주택으로 공급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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