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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페이'올리고, 훈련도 '빡세게'

'애국페이'올리고, 훈련도 '빡세게'
입력 2018-04-07 20:25 | 수정 2018-04-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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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점잖은 사람도 예비군복만 입으면 딴 사람이 된다.'

    군대 다녀온 분들이 하는 얘깁니다.

    언행도 흐트러지고 훈련도 대충해서 그런 거죠.

    앞으로는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국방부가 예비군 훈련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머니에 찔러 넣은 손, 풀어헤친 군복과 삐딱한 모자.

    과거 예비군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훈련도 시간 때우기에 급급했지만 앞으로는 달라집니다.

    "11시 방향 적하나! 고고고!"

    몸을 숙인 채 적진을 향해 돌진하고,

    "저격수! 저격수!"

    적의 사격을 피해 몸을 숨깁니다.

    실제 도시처럼 조성해 놓은 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은 치열한 교전을 벌입니다.

    레이저로 상대방을 맞히면 부상 정도가 자동으로 표시되고

    "17번 사망! 황군 17번 사망"

    '치명상'을 입으면 더 이상 전투를 이어갈 수 없습니다.

    [훈련 교관]
    "이따 총 맞으면 센서에 레이저가 맞으면 사망이라고 뜹니다."

    거주지 방어 차원에서 지하철 역이나 한강 다리 같은 장소를 영상으로 재현하는 훈련 방식도 등장했습니다.

    [이종혁/예비군 훈련 참가자]
    "실제 전시 상황이랑 비슷하게 꾸며져 있으니까 좀 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국방부가 육군 동원전력사령부까지 창설하는 등 '예비군 정예화'에 본격 착수한 건 이유가 있습니다.

    2022년까지 현역병이 50만 명으로 감축되면서 생길 수 있는 전력 공백을 예비군의 전투력으로 보완한다는 구상입니다.

    출퇴근 방식인 대학생 예비군 훈련도 47년 만에 군부대에서 합숙하는 동원 훈련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국방부는 제대 후 4년째까지 받는 예비군 훈련을 3년까지로 줄이는 대신 2박 3일인 동원훈련 기간을 4박5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예비군들의 생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윤성탁/24세]
    "사람마다 직업이 다른데 그 5일이 치명적인 지장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

    국방부는 이에 따라 하루 5천 원 수준, 그래서 '애국 페이'라는 비아냥까지 받는 예비군 훈련 수당의 대폭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훈련 수당을 2022년까지 21만 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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