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최경재

재활용 쓰레기에 이어 '음식물 쓰레기'도 대란 우려

재활용 쓰레기에 이어 '음식물 쓰레기'도 대란 우려
입력 2018-04-09 20:24 | 수정 2018-04-09 22:23
재생목록
    ◀ 앵커 ▶

    폐비닐 수거 대란으로 우리 재활용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 고스란히 드러났죠.

    그런데 음식물 쓰레기도 문제가 심각합니다.

    분리 배출이 엉망이고, 퇴비로 재활용하는 과정도 허술합니다.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한 아파트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 현장입니다.

    음식물 수거통을 적재함에 쏟아 봤습니다.

    먹다 버린 닭과 생선 뼈부터 족발에 달걀 껍데기까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할 일반쓰레기가 뒤섞여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업체]
    "뼈다귀 큰 거 있잖아요. 그냥 주방에서 쓴 걸 대충 쓸어서 다 넣어버리는 거죠."

    이걸 분류하는 작업은 재활용 업체의 몫입니다.

    하루에 음식물 쓰레기 3백 톤을 처리하는데 비닐류만 6톤이 나옵니다.

    게다가 병뚜껑이나 숟가락 같은 이물질이 너무 많아 분류하는 기계가 고장 나기 일쑤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업체]
    "낚시바늘도 엄청 많이 나와요. 이동 장치에 딱딱한 게 들어가면 걸리게 되죠. 장치가 부러지게 돼요."

    이러다보니 재활용에는 별도의 비용이 듭니다.

    때문에 일부 재활용 업체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더미를 방치하기도 합니다.

    전북의 한 시골 마을입니다.

    잔뜩 쌓여 있는 퇴비 더미를 파헤쳤더니 폐비닐이 마구 나옵니다.

    악취도 심각합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업체가) 제대로 된 퇴비를 만드는 공정과 품질 규격을 맞추지 못한 음식물 폐기물 더미입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10%는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90%는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됩니다.

    그런데 전국에서 나오는 하루 음식물 쓰레기양은 1만 6천 톤에 달해 처리 용량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재활용 설비를 늘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업체]
    "(설비를) 새로 짓겠다 그래도 주민들이 또 반발을 해요. 지자체도 '주민들 동의 없으면 안 된다'고 그러고…"

    가정과 음식점에서 나오는 하루 생활폐기물 5만 톤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는 약 30%를 차지합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