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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증권 거래내역 입수…연기금도 수백억 '증발'

[단독] 삼성증권 거래내역 입수…연기금도 수백억 '증발'
입력 2018-04-10 20:03 | 수정 2018-04-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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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뉴스데스크는 오늘(10일)도 삼성증권 사태를 머리기사로 올렸습니다.

    도덕적 해이와 시스템의 허점만으로 이 사태를 규정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삼성증권 직원들의 행태가 대단히 의도적이고요, 이런 일의 경험이 꽤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과 불안한 생각을 품게 하는 대목들이 여럿 있습니다.

    ◀ 앵커 ▶

    MBC 취재팀은 사고 당일의 거래 내역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국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이 수백억 원 날아갔습니다.

    그 상황부터 노경진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사태가 불거진 지난 6일,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

    2시간 동안의 삼성증권 주식 거래 내역입니다.

    11%가 넘는 급폭락에 너도나도 매물을 쏟아냈던 상황, 외국인과 국내 투신사, 보험사들과 함께 연기금도 60만 주의 물량을 대거 매도합니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교원·군인공제회 등의 투자 자금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팔린 겁니다.

    문제는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된 뒤입니다.

    외국인과 투신사 등은 재빨리 사들이기 시작해 물량을 다시 채웠지만, 연기금은 매도분의 겨우 13%, 8만 주만 회복하는 데 그칩니다.

    최저가 주당 3만 5천 원이라고 쳐도 단 2시간 동안 180억 원을 잃은 셈입니다.

    주가가 급락할 땐 손절매 개념의 자동 매도, 오를 땐 신중하게 사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오르는 주가를 따라잡지 못한 겁니다.

    [국민연금 관계자]
    "손절매 개념은 꼭 사실 저희뿐만 아닐 텐데 중간에 시장 움직인 걸로 보통 손실이다, 그렇게 접근하지는 않아요."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은 이 같은 금융사고에 상당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운용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노후자금 또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국민연금은 삼성증권의 2대 주주일 만큼 많은 물량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급격한 하락세에 있는 삼성증권주를 계속 갖고 있기도, 매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겁니다.

    연기금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삼성증권에 잇따라 거래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에 이어 교원공제회 등도 거래 중단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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