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기주

[단독] '매도 금지' 뜨자 너도나도 '우르르'…도덕적 해이 심각

[단독] '매도 금지' 뜨자 너도나도 '우르르'…도덕적 해이 심각
입력 2018-04-10 20:07 | 수정 2018-04-10 20:31
재생목록
    ◀ 앵커 ▶

    그런데 삼성증권 직원들은 주식이 처음 잘못 입고됐을 때는 20분 정도 관망하다가 어느 순간 우르르 내다판 걸로 확인됐습니다.

    어느 순간인가 하면 회사에서 팔지 말라는 경고를 컴퓨터 화면에 보낸 시점이었습니다.

    하지 말라니까 오히려 해야겠구나 하는 청개구리 같은 행태였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속보 이어갑니다.

    ◀ 리포트 ▶

    직원 16명이 팔아치운 5백만 주 가운데 80%, 4백만 주는 9시 51분부터 일제히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필 삼성증권이 사내 인터넷망에 "배당 오류니 팔지 말라"는 경고를 띄운 뒤부터입니다.

    계좌에 찍힌 주식 숫자가 혹시 허수는 아닌지 긴가민가하고 있다가 회사가 "팔지 말라"고 하니 오히려 실제 거래 가능한 물량이란 걸 알았챘단 겁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A]
    "(계좌에 들어온 주식을) 팔아서 차익을 내면 쉽게 돈 번다는 생각, 단기 기회다 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현재가보다 높게 내놔야 하는 '공매도 물량'이 아닌가 살펴보던 직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이후 9분 만에 4백만 주가 집중 매도됩니다.

    '매도 금지' 경고를 오히려 팔아야 할 타이밍으로 여긴 도덕적 해이의 극치, 마치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직원들의 행위는 일사불란하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증권사 대표들을 불러모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투자자 피해 보상과 내부 통제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분명하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흔들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