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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사태…'원'과 '주' 이렇게 틀렸다, 전수조사해야

삼성증권 사태…'원'과 '주' 이렇게 틀렸다, 전수조사해야
입력 2018-04-10 20:11 | 수정 2018-04-1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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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방금 리포트했던 기자에게 궁금한 것들만 몇 가지 더 묻겠습니다.

    경제부 이기주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먼저 이 사태의 발단인데요, '직원이 실수로 천원을 천주로 입력했다'라는 것, 이게 대체 어떻게 가능한가, 그게 궁금하거든요.

    ◀ 기자 ▶

    네 저희가 삼성증권의 입력시스템 사진을 입수했습니다.

    먼저 사진을 좀 보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처리구분'이라고 돼 있는 곳이 있는데요, 1번에 우리사주가 되어 있고요, 7번에 일괄대체입금이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배당금 천 원을 넣으려면 입금 7번 버튼을 클릭을 해야 되는데요, 1번을 선택하면서 1,000을 입력을 한 겁니다.

    그래서 천 원이 들어가야 되는데 천 주가 들어가게 된 겁니다.

    시스템이 좀 더 정교하게 되어 있으려면 현금과 주식을 넣는 칸이 확실하게 분리가 되어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혼재되어 있으면서 바뀔 수 있는 상황이 연출이 되었고, 이게 사태의 원인이 된 겁니다.

    또 하필이면, 담당업무를 하던 직원이 6일 당일날 휴가를 가면서 대신 입력했던 직원이 실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 ▶

    마우스를 클릭하다가 실수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그런 구조군요, 보니까.

    그런데 좀 전에 리포트에서 팔지 말라니까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팔았다, 이런 얘기를 했었잖아요.

    사람들이 그 부분에 상당히 분노를 합니다.

    ◀ 기자 ▶

    네, 9시 31분에 주식 계좌에 들어간 걸 보면서 처음에 이제 관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어떤 주식인가 하면서 관망하는 시간을 보낸 걸로 보이고요, 9시 51분에 팔지 말라는 공지가 뜨니까 아, 이게 가짜 주식이 아니라 실제 거래 가능한 물량이구나 라고 인지를 하면서 그때부터 시장이 어떻게 되던지 상관없이 물량을 던진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 앵커 ▶

    돈이 보이니까 잠시 판단력을 잃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사실은 10분 사이에 4백만 주라는 것을 6명이 팔았다 엄청난 물량인데 이건 거의 불가능한 일 아닙니까?

    ◀ 기자 ▶

    삼성증권 일평균 거래량이 40만 주기 때문에 상당히 큰 물량인데 10분 만에 다 거래가 된 겁니다.

    전문성을 활용해서 오히려 범죄에 가까운 일을 저질렀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데요.

    이들이 주식을 이렇게 단기간에 팔 수 있었던 건 시장가거래에 내놨기 때문입니다.

    좀 어려울 순 있지만, 시장가 거래라는 것은 주식이 가격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가격을 입력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주식 변동에 따라서 무조건 거래가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주식을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인 데요, 하지만 대량 매물이 나오면 해당 종목의 주가가 초토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주로 하는 방법입니다.

    바로 이 방법으로 삼성증권 직원들이 10분 만에 무려 4백만 주를 매도에 성공한 겁니다.

    ◀ 앵커 ▶

    이런 상황이 오면 이렇게 해야겠다, 훈련이라도 미리 한 건지, 사실 처음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 이런 의심을 갖는 게 터무니없는 게 아니죠?

    ◀ 기자 ▶

    그 때문에 그동안 들키지 않았을 뿐이지, 계속 해온 게 아니냐 이런 의구심이 시장에 팽배해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 직원들 사이에선 고객들 주식, 이번처럼 허위 주식가지고 장난을 쳤던 것 아니냐 이렇게 의혹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해당 직원들 대기발령하고 계좌를 압수하고, 증권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들만 나오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이미 주식시장은 신뢰를 상당히 잃었단 인식이 팽배하게 있거든요.

    증권사 임직원들의 과거 거래 내역들을 전수조사를 해서, 의심스러운 부분들은 다 적발해내고요.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세워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이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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