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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문화교류까지 '블랙리스트' 적용…1만여 명 배제

김윤미 박진준 기사입력 2018-04-10 20:22 최종수정 2018-04-10 20:36
블랙리스트 박근혜 황석영 공지영 한강 이응노 노순택 세월호 최순실
◀ 앵커 ▶

박근혜 정부 시절 한국과 프랑스가 문화교류 행사를 크게 했는데, 이때도 누구누구는 배제시키라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했고 실제로 활용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프랑스 쪽에서 황석영·공지영·한강 작가 등을 초청했는데, 한국 정부가 배제했습니다.

블랙리스트는 박근혜 청와대가 만들었고, 거기에 오른 문화예술인이 무려 1만 명 가까이 됩니다.

김윤미, 박진준 두 기자가 이어서 보도하겠습니다.

◀ 리포트 ▶

2015년 5월 문화예술인 594명이 세월호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그 직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출력된 A4 용지 60장 분량의 문서입니다.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이던 문화예술인 9천473명의 명단이 적혀 있습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는 이 명단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를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2015년에서 2016년까지 이어진 교류 행사에서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이 명단에 적힌 인사들이 모두 배제됐다는 겁니다.

[이원재/진상조사위 대변인]
"국제교류행사에서조차도 국가 범죄를 직접 자행했다라는 것이, 그것도 청와대가 이것을 컨트롤하고 모든 기간에 걸쳐서 이것이 작동됐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 행사에서 청와대 지시로 최순실 씨에게 특혜를 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진상조사위는 한식체험 전시 사업을 최순실 씨 업체에게 맡기면서 청와대의 지시로 예산이 갑자기 증액됐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 리포트 ▶

2016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의 한국관.

프랑스 전문가들이 직접 고른 한국 대표 작가들이 초청됐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황석영, 공지영, 한강 등 작가 16명을 배제했습니다.

[공지영/작가]
"단순하게 자기네들이 사상을 검증해서 이런 식으로 리스트를 만들고 실제적으로 이걸 작동시켰다는 게 굉장히 소름이 끼칩니다."

프랑스의 한 박물관에서 열린 이응노 화백의 전시는 이 화백이 동백림 사건에 연루됐다며 예산 지원을 줄였습니다.

노순택 사진작가의 작품도 청와대가 빼라고 지시했지만, 프랑스 측의 항의로 결국 작품을 교체해 전시에 참여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노순택/사진작가]
"(작품 교체가) 권력자의 집요한 검열에 의한 것이었다는 걸 알고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지요."

검열과 배제는 모두 청와대가 직접 지시했습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이 블랙리스트를 문체부에 전달했고, 문체부는 다시 해외문화홍보원에 실행을 지시했습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하다 프랑스로 부임한 모철민 대사가 현지에서 직접 점검했습니다.

박 모 해외문화홍보원장은 프랑스 출장 중인 직원들에게 문자로 "미션을 수행 못 하면 돌아오지 마라"는 압박까지 했습니다.

영화 '변호인'의 상영 배제 등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프랑스 측이 여러 차례 항의했다고 조사위는 밝혔습니다.

조사위는 추가 사례가 있는지 5월까지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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