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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조탄압 문건대로 진압?…"경찰, 유독 강경 대응"

[단독] 노조탄압 문건대로 진압?…"경찰, 유독 강경 대응"
입력 2018-04-12 20:08 | 수정 2018-04-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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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삼성의 노조 파괴 문건에는 경찰을 어떻게 동원하고 배치할지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고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그런 내용이 실제로 현장에 적용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단독 입수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영상을 토대로 상황을 설명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14년 3월, 삼성전자서비스 아산센터가 느닷없이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노조원들은 회사의 조치가 노조를 흔들기 위한 위장폐업이라며 회사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나섰습니다.

    "밀어 밀어!!"

    그런데 주변을 경비하던 수백 명의 경찰 병력이 돌연 노조가 설치한 천막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고 이를 막는 노조원에게 정체불명의 액체가 쏟아지고 이를 맞은 노조원들은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최루액인 캡사이신입니다.

    헬멧을 쓴 전투경찰들 사이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캡사이신액에 한 조합원은 결국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아산경찰서. 여기 사람들 몇 명이나 있다고 얼굴에 캡사이신 뿌리게 돼 있냐고"

    한 쪽에서는 경찰이 거칠게 저항하는 조합원을 완력으로 제압해 연행합니다.

    두 손을 등 뒤로 결박해 수갑을 채웠습니다.

    수갑 사용 지침에 따르면 경찰서 내에서 피의자를 조사할 경우 원칙적으로 수갑을 풀어주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경찰이 연행된 노조원을 조사하면서도 수갑을 채운 채 조사를 진행했다고 노조 측은 밝혔습니다.

    이처럼 삼성그룹 노조 활동에 대해 경찰이 유독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는 게 노조원들의 한결같은 증언입니다.

    [오기형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정책위원]
    "항상 의문인데 저희가 있는 집회들, 삼성에서 삼성 노동자들이 하는 집회들에서는 유독 경찰 병력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진압하는 양상이 훨씬 폭력적이고…삼성한테 보여주는 것도 있겠죠. 나 이렇게 잘하고 있습니다."

    노사의 대립이 극심해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던 현장에서조차 경찰이 직접 개입하는 걸 극도로 꺼렸던 당시 상황과는 많이 다른 대목입니다.

    이 때문에 노조원들은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경찰의 유별난 개입이 삼성과의 유착에 따른 것이었는지도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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