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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들으면 섬으로"…삼성 노조 파괴 교과서

"말 안 들으면 섬으로"…삼성 노조 파괴 교과서
입력 2018-04-12 20:11 | 수정 2018-04-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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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검찰이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을 수사하고 있는데, 거기서 아주 중요한 물증으로 갖고 있는 문건이 있습니다.

    노조 파괴 교과서라고 할만한 마스터플랜이라는 건데요.

    여기에는 불법 사찰은 물론이고 노조원의 일감을 끊어서 생계를 위협하라, 이런 지침도 담겨있습니다.

    임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삼성 노조 파괴 문건의 정식 명칭은 '서비스 안정화 마스터플랜'.

    서비스라는 표현과 달리 20쪽짜리 문건에는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수법이 단계별로 세워져 있습니다.

    우선 노조가 결성되면 최대한 시간을 끌다 실제 협상은 업무를 전혀 모르는 경영자총연합회에 맡겨 무한정 시간을 끌도록 했습니다.

    시간지연에 노조가 항의하기 시작하면 이를 빌미로 강경 대응에 나섭니다.

    이른바 '공세적 대응'이라는 항목인데, 뒷조사와 채증 등 표적감사를 통해 노조원들의 징계거리를 만들고 그래도 안되면 경영포기선언과 직장폐쇄 조치까지 감행한다는 겁니다.

    최후의 수단으론 이른바 위장폐업이 수시로 동원됐습니다.

    폐업을 하도록 해서 노조원의 직장을 뺏은 뒤 업주는 추후 다른 서비스센터를 열도록 해주는, 한마디로 삼성과 업주가 짜고 치는 수법입니다.

    [조병훈/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탄압이) 안 먹혔을 때 위장폐업의 단계로 넘어갑니다. 현실적으로 또 그렇게 넘어갔고…노노갈등을 만드는 거에요. 노노갈등…"

    노조원들은 회사 측이 노조 간부를 섬에 데려다 놓고 노조탈퇴를 종용하거나 가족에게 문자를 보내 위협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조병훈/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밥 먹으러 가자 해서 (울산센터 노조 간부가 차에) 탔는데 타자마자 그 바로 거제에 있는 지심도라는 섬으로 데리고 가버린 거에요."

    검찰은 오늘(12일) 마스터플랜에 적시된 대로 위장폐업을 했거나 불법사찰 등의 방식으로 노조원을 탄압한 정황이 포착된 삼성전자 서비스의 지사 두 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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