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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열려있던 수밀문

"세월호 침몰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열려있던 수밀문
입력 2018-04-13 20:22 | 수정 2018-04-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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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는 왜 그렇게 빨리 바닷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을까요?

    선체조사위원회가 그 의문을 풀 단서를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에 물이 차지 않도록 막는 문들이 열려 있었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월호는 엔진이 꺼진 뒤 101분 만에 바닷속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검찰은 배가 왼쪽으로 계속 기울면서 지하층까지 물이 들어찬 게 전복과 빠른 침몰의 이유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의문이 있습니다.

    세월호의 지하층은 기관실과 타기실 등 중요기관이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물이 들어오면 안 되는 구역입니다.

    그래서 2개의 수밀문과 5개의 수밀 맨홀이 설치돼있습니다.

    맨홀은 항상, 수밀문은 이상이 발생하면 바로 닫도록 규정돼있습니다.

    수밀문은 조타실에서도 원격장치로 쉽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서승택 조사관/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맨홀은)볼트로 연결되어 있어가지고 풀었다 닫았다를 해야 되기 때문에…(볼트를 묶어놨다면 물이 아무리 세게 들어와도 절대 열릴 수 없는 건가요?) 물이 들어올 수 없게끔 볼팅을 해야죠."

    검찰은 화물 리프트와 환풍구를 통해 지하층으로 들어온 물이 어딘가에 있는 틈새로 스며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3년여 뒤, 바다 위로 올라온 세월호는 다른 진실을 말합니다.

    7개의 수밀문과 맨홀이 모두 열려있었던 겁니다.

    물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지하층까지 밀고 들어왔는지 해명되는 순간입니다.

    선조위 측은 선원들이 조타실에서 기관실로 드나드는 경로를 단축하기 위해 열어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승택/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조사관]
    "닫기가 불편하니까 통상적으로 열고 다녔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이인규/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조사1과장]
    "(맨홀) 이런 건 심지어 케이블까지 (걸쳐놓았다.) [케이블이요?] 이게 뭐냐면 평소에 열어놨단 얘기예요."

    세월호 30분의 1 크기로 제작한 모형 배에서 수밀문과 맨홀을 모두 열고 침수 실험을 한 결과, 세월호와 유사한 침몰 과정이 관찰됐습니다.

    반면 모두 닫은 상태에서는 배가 65도가량 기울어진 뒤, 더 이상 침수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가라앉지 않은 겁니다.

    [서승택/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조사관]
    "(닫혀있었다고 가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면 실제 세월호가 지금 101분 만에 물속으로 가라앉았는데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나요?) 그런 결과가 안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조위는 보강 시험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규정대로 수밀문과 맨홀을 제대로 닫았더라면 최소 몇 시간 동안 완전 침수는 막을 수 있었고, 침몰 안됐을 수도 있었다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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