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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대신 티셔츠·청바지…샤넬 매장의 '복장 투쟁'

유니폼 대신 티셔츠·청바지…샤넬 매장의 '복장 투쟁'
입력 2018-04-13 20:34 | 수정 2018-04-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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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백화점에 입점한 샤넬 화장품의 직원들이 유니폼 대신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신선한 패션문화인가, 하실 수 있지만, 정반대입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기본급, 그 항의 표시로 '복장 투쟁'에 나선 겁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백화점의 샤넬 화장품 매장.

    청바지에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직원이 고객을 기다립니다.

    평소 입던 검은색 정장 유니폼을 벗고 평상복을 입은 겁니다.

    이 회사에 판매 직원들은 매일 출근 전까지 색조 화장과 매니큐어, 단정한 머리 모양까지 완벽하게 갖춰야 합니다.

    [샤넬 화장품 판매 직원]
    "완벽하게 하려면 풀메이크업 하는 거니까 30~40분 정도 (일찍 나와야죠.)"

    '꾸밈 노동'이라고 부를 정도의 업무지만 이에 대한 수당은 고사하고, 액세서리나 화장품 역시 고가인 샤넬만 써야 한다고 합니다.

    [샤넬 화장품 판매 직원]
    "샤넬 제품 아니면 안 돼요. (그럼 샤넬 제품을 구입해야 해요?) 네. 샤넬 시계, 반지 뭐 이런 것들…"

    하지만 1년에서 3년차 직원들이 받아가는 기본급은 170만 원 수준으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칩니다.

    직원들이 요구하는 건 기본급 0.3% 인상.

    따져보면 1인당 월 6천 원, 1년에 7만 2천 원을 올려달라는 겁니다.

    회사는 끝내 거부했고, 노조가 '복장투쟁'으로 단체 행동에 나선 겁니다.

    전국 70여 개 매장 300여 명의 직원들이 사복이나 단체 티셔츠를 입고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김소연/샤넬 코리아 노조위원장]
    "애사심으로 버티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이잖아요. 누가 봐도…무리하게 나온 거죠. 회사가…"

    회사 측은 노조 측 주장과 달리 기본급이 최저임금수준을 넘는다면서도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샤넬 코리아 홍보 관계자]
    "임금협상에 대해서는 최대한 원만하게 협의를 하고 싶다는 입장이에요…"

    지난해 샤넬 화장품의 국내 매출은 1천680억 원, 올 초에는 제품 가격을 2.4% 인상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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