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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단청 전통안료로 복원…미세먼지가 '복병'

숭례문 단청 전통안료로 복원…미세먼지가 '복병'
입력 2018-04-14 20:33 | 수정 2018-04-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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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0년 전 방화로 소실됐던 숭례문.

    지금은 곳곳에 단청이 떨어져 있는 완벽하지 못한 상태로 복원되어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단청을 복원하기 위해서 전통 천연안료를 되살리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미세먼지가 변수로 등장했다고합니다.

    양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숭례문 앞, 단청 안료가 칠해진 시판들입니다.

    문화재연구소가 최근 복원한 전통안료의 외부환경 적응성을 시험하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시험 기간 6개월, 시커멓게 얼룩졌습니다.

    [정혜영/국립문화재연구소]
    "숭례문에서는 미세먼지라든지 분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아서…"

    2013년 복원을 마친 숭례문.

    그러나 며칠도 안돼 단청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부실 화학안료에 화학 접착제까지 사용한 게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 단청이 훼손된 부분은 640여 곳.

    지난 4년간 문화재청은 전통 천연안료를 되살리는데 집중했습니다.

    1970년대 값싼 화학안료로 대체돼 사라진 천연안료를 재현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옛 문헌을 토대로 국내 100여 개 지역에서 원료가 되는 200여 개 광물을 확보했습니다.

    울릉도 석간주, 포항 뇌성산의 뇌록은 조선시대 금은에 버금가는 진상품이었습니다.

    [정혜영/국립문화재연구소]
    "(뇌록은) 녹색 안료로서 (단청의) 바탕칠에 주로 많이 사용되는 안료인데,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광물을 잘게 부수고 입자 크기별로 나누고, 청·백·적·녹·황 5가지 색깔의 천연안료를 복원했습니다.

    실제 단청에 사용했을 경우 자외선, 습도 등 외부 환경을 견디는 게 가장 중요한데, 최근 극심해진 미세먼지의 영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정혜영/국립문화재연구소]
    "유해 성분들이 안료에 도포되고 흡착됐을 때 변색이라든지 탈락에도 문제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돼서 추가적으로 실험을…"

    오래된 전통의 복원에 현재 제기된 새로운 문제까지.

    숭례문 복원이 마주한 마지막 숙제입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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