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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팽목항에 남아있는 슬픔

세월호 참사 4주기…팽목항에 남아있는 슬픔
입력 2018-04-16 19:46 | 수정 2018-04-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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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가족들도 취재진도 모두 진도 팽목항에 몰려들었습니다.

    참사의 상징과도 같았던 팽목항은 4년이 흘러 어떤 모습일까요,왕종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토요일, 팽목항엔 비가 내렸습니다.

    거센 바람과 빗줄기 속에도 세월호의 슬픔을 기억하러 온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문신혜]
    "오랜 기간이 지났는데 이제 여기 찾아오게 된 것도 그렇고 오늘은 다행스럽게 와가지고…"

    컨테이너로 지은 팽목항 분향소에도 추모 행렬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현진/고등학교 3학년]
    "화나고…뭐라고 설명 못하겠(어요). 그냥, 그냥 계속 눈물났어요."

    4년의 시간 만큼 색이 바랜 리본이 세월호의 아픔을 붙들고 있는 한켠으로 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던 진도항 터미널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행여 항구 개발에 밀려 그날의 아픔이 지워질까 유가족 고영환 씨는 안산 생활을 접고 팽목항을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

    [고영환/故 고우재 군 아버지]
    "아이들을 만난 게 여기잖아요. 수학여행 보낼 때는 안산에서 보냈는데 어쨌든 제주도는 가지 못했고…"

    언젠간 분향소도 사라지겠지만 추모를 위한 작은 공간만큼은 팽목항에 남길 바랍니다.

    팽목항에 세월호의 기억을 심기 위한 노력은 이미 시작돼 팽목항을 중심으로 세월호를 추모하는 도보 길이 지난 주말 개통됐습니다.

    이 도보여행길의 이름은 기억과 상생의 팽목바람길입니다.

    팽목항의 슬픔을 결코 잊지 말고 지역민과 어울려 함께 걷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침몰 현장과 가장 가까운 섬, 동거차도를 찾았습니다.

    세월호 유출 기름이 모두 걷힌 덕에 주수입원인 미역을 몇 년 만에 수확했는데 제값을 받을지 걱정입니다.

    [조성열/동거차도 주민]
    "기름 유출 인식이 돼 있으니까…피해가 많아도 유가족 생각하면 또 가슴 아픈 일이고. 그래서 말은 못하고."

    야트막한 산 정상엔 유가족들이 세월호 인양 전 과정을 지켜보던 천막이 남아있습니다.

    정부가 세월호 인양 작업에 착수하고 나서인 2015년 9월 1일에 시작해서 종료 일시는 세월호 인양이 되고 나서 약 한 달 정도가 지난 2017년 5월 4일에 비운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노란색 부표, '세월'이란 글자가 참사 현장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참사 4년, 인양하고 1년 항구와 바다는 이제 일상을 다시 찾았지만 곳곳에 새겨진 흔적은 그날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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