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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공원 조성 놓고 지역 갈등 격화, 왜?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 놓고 지역 갈등 격화, 왜?
입력 2018-04-16 20:10 | 수정 2018-04-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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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는 오늘(16일)로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추모공원이 조성될 예정인데요.

    지역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추모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조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산 단원고와 1km 남짓 떨어진 곳에 자리한 화랑유원지.

    [오병환/故 오영석 군 아버지]
    "우리 애들이 똑같았어요. 여기 화랑유원지에서 엄마 아빠들이 도시락을 싸와서 자전거도 같이 타고…"

    이곳 화랑유원지와 합동분향소는 지난 4년 동안 73만 명이 찾아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참사를 기억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됐습니다.

    유원지 내 오토캠핑장 옆에는 추모공원, 가칭 4.16 생명안전공원이 축구장 세 개 정도의 넓이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제종길/안산시장(지난 2월 20일)]
    "'아픔의 도시'에서 '회복력 강한 미래의 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하지만 추모공원 건립 결정을 놓고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추모공원에 희생 학생들의 봉안시설이 들어오는 데 대한 반감이 큽니다.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
    "주거문화와 가까운 데 그런 게(봉안시설) 있다는 게 아직은 그래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좀 어렵다는 거죠."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
    "안산 이미지가 이렇게 안 좋아지니까… 부동산이라는 건 뭐든 다 이미지인데, 오히려 (집값이) 떨어지고…"

    여기에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갈등은 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유화/바른미래당 안산 시의원(지난 3월 29일)]
    "시민의 뜻을 거스르고 강행을 한다면 99.9%의 안산시민들이 주민소환제를 통하여 해직시킬 수 있음을…"

    추모시설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2003년, 194명이 숨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때도 나타났습니다.

    대구시의 소극적인 행정과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 때문에 추모공원 후보지만 네 차례나 바뀐 겁니다.

    지난 2008년에 문을 연 '시민안전테마파크'는 말 그대로 안전 체험 시설에 가까웠고, 사고가 일어났던 지하철 중앙로역에 '기억의 공간'이 만들어진 건 12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반면, 9.11테러가 일어난 미국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나 제주도의 4.3 평화공원처럼 추모와 전시가 어우러진 '다크 투어리즘'의 명소로 거듭난 곳도 있습니다.

    [정원옥/중앙대 문화연구학과 박사]
    "죽음이 관광의 소재가 되어야 하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더 많은 사람들이 성찰할 수 있게 만드는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든다면…"

    국가가 구하지 않은 사람들을 국가와 사회의 시스템을 바꾼 사람들로 기록되게 하는 것.

    죽음을 기억하는 장소가 시민 속에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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