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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인터뷰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인터뷰
입력 2018-04-16 20:23 | 수정 2018-04-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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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세월호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는 예은이 아빠로 잘 알려진 분이시죠.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유 위원장님, 오늘(16일) 정부가 주관한 합동 영결·추도식을 마치셨습니다.

    정부가 주관한 건 처음인데, 먼저 심정이 어떠신가요?

    ◀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좀 걱정이 많은 하루였습니다.

    특히 영결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영결식 끝나고 나서 세월호 참사가 다 끝났다고들 생각을 하실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와주신 모든 분이 이제 진실을 찾기 위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라는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오늘 생각보다는 좀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 앵커 ▶

    안산 합동분향소는 이제 없어지게 되는데, 이런 결정을 가족분들 입장에서는 내리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결정하신 이유를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맞습니다.

    저희가 아직 우리 아이들을 떠나보낼 때도 아니고 그럴 상황도 아닐 생각을 합니다.

    왜 그렇게 죽어가야만 했는지 전혀 실체를 밝히지도 못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제 정권도 바뀌고 그리고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만들어지고, 또 검찰도 세월호 참사 진실을 밝히기 위한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 마당에 또 새로운 추모 사업도 시작을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 하나는 또 정리하고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데 저희가 공감을 했고요.

    아프지만 받아들이고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좀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겠다는 그런 결심들을 했습니다.

    ◀ 앵커 ▶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 말씀처럼 들리는데요.

    이 추모공원이 또 빨리 조성돼야 분향소에 있던 영정과 위패 다시 모실 수 있을 텐데요.

    이 공원이 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 장소가 또 안산의 화랑유원지여야 적합한 것인지 설명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저희는 추모 공원이지만 저희는 가칭 생명안전공원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추모와 애도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안전과 생명을 존중하는 또 인권을 존중하는 그런 사회로 나아가는 그런 출발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고요.

    특히 안산 화랑유원지는 우리 아이들이 나고 또 자라고 함께 그 숨결이 묻어 있는 그런 곳인 동시에 정말 많은 국민이 찾아오셔서 함께 애도하고 추도하셨던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안산이 생명과 안전의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러려면 이 안산 화랑유원지가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보고요.

    안타까운 것은 굉장히 넓은 이 안산 화랑유원지에 겨우 3.7%의 공간만을 추모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인데 마치 모든 것을 다 추모공원으로 만드는 것처럼 얘기하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앵커 ▶

    3.7%.

    얼마 안 되는 비율인데.

    사실 이 4.16 생명안전공원.

    이렇게 부르는 걸 가족들이 선호하신다고 알고 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일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주거지역에 봉안 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

    이런 말씀들을 또 하시던데 그분들한테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가요?

    ◀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우선 충분히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관습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이런 그 봉안 시설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어떤 관습적인 차원에서의 반대나 저항감은 저희도 충분히 인정합니다.

    다만, 저희가 생각하는 이 봉안 시설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그런 좀 혐오 시설에 가까운 그런 봉안 시설이 아니고 정말 시민친화적인, 전혀 거부감이 없는 그런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 지혜를 모으고 있는 데 그런 뜻에서 같이 좀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같이 논의하고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좀 나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그런 자리를 마련을 했지만 사실 방해를 받아서 충분히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러한 우려감들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그러한 아주 좋은 생명안전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거든요.

    아마 만들어지고 나면 모든 시민분들이 잘 만들었다고 이야기하실 겁니다.

    ◀ 앵커 ▶

    기대를 갖고 좀 추진하는 과정을 보고 싶은데요.

    사실 4년이 지났으니까 이제 그만 하라.

    이런 목소리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 최근에 나오는 것만 봐도 침몰 원인 같은 것들은 이제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보도들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가족들 보시기에는.

    ◀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정확히 맞는 진단이고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난 4년간 굉장히 열심히 싸워왔는데 그 싸워온 대상이 진실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실 찾기를 방해하는 그런 사람들과 싸우는 시간이었거든요.

    결국, 이 4년이나 지났는데 그만하라는 이야기는 저희의 문제가 아니라 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할 정부나 또 정치권이 그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이라는 것이고요.

    이제 비로소 세월호 참사 자체의 진실, 세월호가 왜 침몰했고 또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아직 한 번도 우리가 조사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이제 특별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사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저희도 믿습니다.

    ◀ 앵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당일 7시간.

    뭘 했는지 일부는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드러났다고 해서 사실 구조가 그날 왜 제대로 안 됐는지 이것을 다 밝히는 건물론 아니겠죠.

    그런데 구조를 왜 그렇게 안 했을까, 이것을 사고 대처능력이 무능했다.

    이렇게 보시나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짐작을 하시는지요?

    ◀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사고 대처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뭔가 구조하기 위한 시도라도 있었다고 그러면 인정을 할 수가 있는데 저희가 조사해본 바로는 구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굉장히 궁금한 것이고요.

    좀 더 확장을 시켜보면 물론 그런 일이 없어야 되겠지만 정말 구조하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이렇게 모두가 다 함께 구조하지 않은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단순히 대처 능력이 부족하거나 훈련이 부족하거나 또는 장비가 부족하거나 이런 문제는 결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 앵커 ▶

    선체 진입도 안 했었고 퇴선 명령도 제대로 안 했었고 이런 것들이 다 의심스러운 대목으로 지금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화면에 시청자분들께서 아시는 분들은 또 아시겠지만 궁금해하실 것이 유 위원장 며칠 전 삭발을 하셨잖아요.

    세월호 참사 진상을 조사할 기구, 세월호 특조위.

    여기에 이제 포함되는 황전원 의원이 조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러나야 한다, 이런 취지이신 것 같은데 어떤 정도의 방해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나서신 것인지요?

    ◀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황전원 씨는 1기 특조위에 새무리당 추천 비상임위원으로 들어왔었죠?

    이미 경찰 수사 결과로 우리가 다 알게 되었지만 이전 정권과 정부 그리고 그 당시 여당이 아주 조직적으로 특조위 조사 활동을 방해했고요.

    그 방해 지시를 그대로 이행하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 바로 이 황전원 씨입니다.

    이런 사람이 다시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2기 특조위에 들어왔는데요.

    아마 그때 1기 특조위 때 다하지 못했던 방해를 2기 특조위 때 좀 확실하게 하려고 들어온 것이 아닐까.

    이런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2기 특조위는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합니다.

    2기 특조위마저도 진실 규명을 하지 못한다고 하면 우리 사회가 갈 방향을 잃게 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황전원 씨는 즉각 사퇴를 하는 것이 맞고 그러한 뜻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서 삭발까지 하게 됐습니다.

    ◀ 앵커 ▶

    끝으로 조금 질문 드리기 망설여지는 것이지만 조금 여쭤보겠습니다.

    사실 참사 초기에 인터뷰들을 보면 '휴대전화에 있는 예은이 사진을 잘 못 보신다, 또 예은 양 방에도 못 가보신다.' 이런 말씀들을 하셨는데 지금은 어떠신지요?

    ◀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단지 이 영결식을 하기로 결정을 한 이후에 최근에 며칠 동안 몇 차례 예은이 방에 좀 들어가 봤습니다.

    어찌 됐건 우리는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영결식이다 이렇게 의미부여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 영결식을 하는 마당에 예은이를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위해서 어떤 예은이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고요.

    그러나 그때마다 항상 느끼는 건 좀 미안하다는 이야기 외에는 할 수 있는 얘기가 아직 없어서 그것이 참 부끄러울 뿐입니다.

    ◀ 앵커 ▶

    세월은 흘렀지만 또 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멈춰 있다.

    이런 말씀처럼 들립니다.

    오늘 어려운 인터뷰인데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잘 들었습니다.

    유경근 위원장이었습니다.

    ◀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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