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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0년 '무노조 경영' 마침표 찍을까?

삼성, 80년 '무노조 경영' 마침표 찍을까?
입력 2018-04-17 20:27 | 수정 2018-04-1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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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직접고용은 삼성의 노조탄압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이 몸 낮추기를 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철옹성 같던 삼성의 무노조 경영 80년 역사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어서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협력업체의 열악한 처우와 산업 재해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황상기/삼성전자 백혈병 사망자 아버지(2014년)]
    "누구 하나 쳐다보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삼성에 노동조합이 없어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창업주 이병철 회장부터 80년 동안 줄곧 이어졌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은 노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사실상 무노조를 경영 원칙으로 못박았습니다.

    2011년 복수노조가 허용된 이후 삼성그룹에도 첫 노동조합이 생기고 몇 개 계열사에 노조가 이름을 두곤 있지만 제대로 된 활동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노조를 만들기도 어려울뿐더러, 노조의 활동엔 회사 측의 탄압과 감시가 뒤따랐습니다.

    오늘 합의는 삼성이 필요 없다던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80년 무노조 원칙을 접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이번에 정규직이 되는 8천여 명 가운데 이미 조직화된 노조원만 7백 명이 넘습니다.

    삼성 안에서도 "노조 없이 가겠다는 방침을 바꾸자는 그룹 차원의 정책적 판단이 내려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김명환/민주노총 위원장]
    "재벌 그룹들 내에서도 노동조합할 권리들이 확산되고, 활발하게 노동조합 활동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이번 합의는 노조 와해 의혹으로 검찰 칼날 앞에 선 삼성이 몸을 낮춘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래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도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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