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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채용 청탁…"염동열이 빽이다"

'강원랜드' 채용 청탁…"염동열이 빽이다"
입력 2018-04-18 20:28 | 수정 2018-04-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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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검찰이 강원랜드에 부정 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벌써 일주일이 됐습니다.

    국회가 공전되면서 아직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염 의원은 여전히 자신의 부정 청탁이 폐광지 주민 자녀들을 위한 것으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지 강연섭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검찰 수사에서 염동열 의원에게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난 이 모 씨를 찾아가봤습니다.

    검찰에 구속된 염 의원 보좌관 박 모 씨가 '정선 특별명단'으로 분류해 관리한 채용 청탁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제발 좀 놔두세요."
    (의용소방대원 행사장 오셨을 때 염동열 의원 만나서 (따님 취업) 말씀하셨잖아요?)
    "내가 지금 병원에 가야 돼요."

    이 씨의 딸은 세 명의 면접자 가운데 강원랜드 인사 담당자 권 모 씨가 면접 점수 10점 만점을 부여해 최종 합격했습니다.

    염 의원에게 한꺼번에 6명의 채용을 청탁한 새누리당 전 당직자는 오히려 지역구 의원이 취업을 돕는 게 뭐가 문제냐고 반문합니다.

    부정청탁의 대가성을 드러내는 발언에도 스스럼이 없었습니다.

    [김OO/전 새누리당 지역구 조직부장]
    "염동열은 국회의원 됐으니까 지역에서 (선거) 도와주면 몇 명 취직시켜 주는 게 뭐가 큰 잘못이래요? (선거 때) 도와준 사람이 있잖아요."

    부정 청탁과 채용에는 어김없이 뒷돈과 성격이 의심스러운 후원금도 등장합니다.

    전 한나라당 강원도당 부위원장 김 모 씨.

    검찰수사결과 염 의원에게 지인 자녀의 취업을 청탁해주고 그 대가로 2천만 원의 빚을 탕감받은 것으로 드러난 인물입니다.

    [김 모 씨/전 한나라당 강원도당 부위원장]
    (염동열 의원에게 채용 청탁하신 이유가 뭔가요?)
    "아니 됐어요. 안 해요…"
    (뒷돈도 받으셨잖아요?)
    "그런 건 안 한다고요."
    (염 의원에게 전화하셨잖아요?)
    "안 한다고요. 그러지 말아요. 왜 이래요."

    그런데 김 씨가 청탁한 두 명 중 한 명이 2013년 1월 선발에 탈락하자, 염 의원 측은 '다음에 또 해보자'고 약속했고 석 달 뒤 해당 인물은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염 의원 지역구의 새누리당 당직자였던 박 모 씨는 처남에 대한 채용 청탁이 성사되자 염 의원에게 5백만 원의 후원금을 냈습니다.

    채용 청탁이 성사된 데 대한 대가성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박 모 씨/전 한나라당 태백시 관계자]
    "(처남 채용 청탁 부탁하셨잖아요?)
    "아니 진짜 사생활 침해 아닙니까."
    (후원금에 대한 부분이 (청탁 대가) 아니신지?)

    아들의 취업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난 한 공무원은 1차에 탈락한 아들이 안쓰러워 염 의원 쪽에 줄을 댔다고 털어놨습니다.

    그 덕분에 아들은 취업에 성공했지만 이후 아들을 볼 때마다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하는 자괴감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김 모 씨/태백시 공무원]
    "아들이 와서 (강원랜드에) 있는 누구 애는 누구 빽이라고 얘기 다하고…아빠 나 혼자 빽이 없는거 같아 이러면 (내가) 속으로 '너도 염동열 빽이야.'"

    취재진은 태백 현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염동열 의원 측이 관리한 부정 채용 청탁자 명단 일부를 확보했습니다.

    폐광지 주민을 위한 추천이었다는 염 의원의 해명과 달리 대부분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관계자로 채워졌고 나머지 경우도 지자체 의원 등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염동열 의원에 대해 검찰은 지난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국회 본회의 일정이 미뤄지면서 체포동의안 처리는 마냥 미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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