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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서비스, 지역 반납…"본사 지시대로"

[단독] 삼성전자서비스, 지역 반납…"본사 지시대로"
입력 2018-04-18 20:31 | 수정 2018-04-1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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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협력센터 직원들에 대한 직접 고용 의사를 밝힌 지 하루만인 오늘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를 또다시 압수수색 했습니다.

    노조파괴문건에서 제시된 지침이 실제 행해진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MBC 취재진이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의 지시로 이뤄진 정황이 담긴 녹취를 단독 입수했는데요, 이같은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4년 1월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 노조는 이틀간의 한시 파업을 벌였습니다.

    법정 최저 시급이라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였지만 해당 센터장은 곧바로 '지역 반납'이라는 초강수로 대응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장/2014년 당시]
    "(본사에서) '파업발생대책서, 대책안대로 진행 바랍니다' 그러니까 할 수밖에 없지 뭐. 지역 반납 대책, 본사에서 온 대책안에 지역 반납한다 했잖아요(돼 있잖아요.)"

    협력센터 직원의 경우 월급이 아닌 AS 처리 건당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자신이 담당하는 지역을 뺏긴다는 건 사실상 '임금 삭감'이나 마찬가지의 의미입니다.

    이같은 지역 반납 조치에 대해 센터장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는 점을 내비칩니다.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장/2014년 당시]
    "외부(본사) 지시를 받다 보니까 참…우리가 합의 보면 다 끝나는 거 가지고 외부 지시를 받고 이러니까…안타깝습니다, 저도."

    삼성이 내건 핑계는 AS 접수 '미결율' 당일 접수된 AS 신청을 당일 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전부 '미결'로 처리하고 지역 반납의 명분으로 삼는 겁니다.

    노조 활동을 위해 하루라도 담당 지역을 비우는 노조원에 대해선 곧바로 지역을 뺏고 일감도 확 줄이겠다는 위협인 셈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장/2014년 당시]
    "제가 (본사와) 약속한 게 있습니다. 미결에 대해서. 미결이 2일 이상일 때는 기장지역을 반납합니다. 5일 이상일 때는 반여 1-4동, 반송동을 반납합니다."

    실제로 해운대센터는 2014년 노조원들이 이틀 동안 자리를 비우자 당시 관할하던 12만 9천 세대 가운데 41%인 5만 3천 세대를 본사에 반납했고 노조원들의 임금도 그만큼 대폭 줄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반 뒤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는 해운대 센터를 아예 폐쇄해 노조 파괴 문건 <마스터플랜>이 그대로 실현시키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그간 수사에서 드러난 삼성의 노조 파괴 행위와 관련한 위법 수준이 심각한 만큼 노조원 직접 고용 등 유화책과 무관하게 엄정한 수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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