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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간 직접 연결은 처음…남북 '핫라인'의 역사

정상 간 직접 연결은 처음…남북 '핫라인'의 역사
입력 2018-04-20 20:04 | 수정 2018-04-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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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대북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북측 관계자들이)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문재인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 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이제는 이 말처럼 그런 게 가능해진 셈이죠.

    이런 직접 소통의 수단이 생기기까지 나름 단계와 역사가 있었는데요.

    임명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분단 70년 역사에서, 남북 고위급을 연결하는 직통전화는 두 차례 설치된 바 있습니다.

    지난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 따라 설치된 남북조절위원회의 양측 대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북한 김영주 조직지도부장의 사무실에 직통전화가 설치됐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최측근 이후락과 김일성 주석의 친동생 김영주, 사실상 남북 정상의 '2인자'를 연결하는 핫라인이었습니다.

    이 핫라인은 4년 뒤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을 계기로 중단됩니다.

    그리고 24년이 흐른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국정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남북 정보기관의 수장을 연결하는 핫라인이 설치됩니다.

    당시 정상회담의 산파이자 합의의 주역이었던 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가장 의미가 컸던 합의가 바로 핫라인 설치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임동원/전 국가정보원장(2008년 9월)]
    "(북한은) 개인독재 국가이기 때문에 아래에서 위까지 올라간다는 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직접 최고당국자와 소통할 수 있다면 그건 뭐 대단한 것이죠."

    그러나 두 번째 핫라인도 2008년 이후 남북관계 악화로 단절됐습니다.

    갈등 국가 간의 핫라인은 상대 의도를 오판해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미국과 소련도 쿠바 핵위기 직후인 1963년 백악관과 크렘린궁을 연결하는 핫라인을 설치해 냉전시대 위기관리에 긴요히 활용했습니다.

    마침내 남북 정상을 직접 연결한 핫라인이 남북·북미정상회담의 성공과 정상 간의 신뢰구축으로 이어져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상징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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