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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술" 고급 양주 수십 병 일등석에 실어 반입

"조양호 회장 술" 고급 양주 수십 병 일등석에 실어 반입
입력 2018-04-20 20:25 | 수정 2018-04-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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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전횡이 날마다 하나 둘 밝혀지고 있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쓸 술, 한 병에 100만 원 넘게 팔리는 양주 수십 병을 일등석 옷장에 실어서 운반을 했다는데.

    이걸 항공기 기내에서 파는 면세품인 것처럼 위장해 관세를 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승무원이 MBC에 털어놓은 내용,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근무했던 승무원 A 씨는 몇 년 전, 발렌타인 30년산 수십 병이 비행기에 실린 적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시중가 100만 원 이상, 면세로도 30만 원대의 고가 양주라 평소 많은 양을 싣지 않았는데 그날따라 수십 병이 더 실렸다는 겁니다.

    이 술들은 면세 판매용과 똑같은 포장으로 기내에 실렸지만 이 술을 실은 직원은 의아해하는 승무원들에게 코드명 'DDY'를 언급하며 도착 직후 지상근무 직원들에게 인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개인적으로 쓸 술이란 겁니다.

    면세 판매용을 그냥 인계하면 어떡하냐는 승무원들의 질문에는 "비용을 손실처리하면 회사가 알아서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 술들은 비행 중 통상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개인적인 상품들을 운반할 때 사용되는 일등석 코트룸에 보관됐다고 A 씨는 증언했습니다.

    비행 내내 코트룸에 실린 물건이 무엇인지를 묻는 건 금기시됐습니다.

    이대로라면 면세 판매용으로 위장해 물건을 실은 것도 관세법 위반, 이를 개인적으로 빼돌린 것도 명백한 탈세입니다.

    이 같은 상품 빼돌리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대한항공 측은 회장 일가가 탑승하면 미리 이런 일들을 하는데 익숙하고 회장 일가의 취향을 잘 맞추는 승무원들로 근무표를 따로 짠 걸로 알려졌습니다.

    매뉴얼도 있었습니다.

    회장 일가를 모실 때 불편하게 하지 말라, 혼자 짐을 내리시게 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은 회장 일가를 모시는 업무에 신규 승무원이 배치될 경우 연극에 가까운 예행연습까지 해 가며 오너 일가의 즉흥적인 언행을 맞추는 연습을 했다고 승무원은 증언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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