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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만 잘린 길고양이'…가짜 중성화 수술?

정재영 기사입력 2018-04-22 20:24 최종수정 2018-04-22 20:32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번식
◀ 앵커 ▶

길고양이의 번식을 막고, 사람과 공존할 수 있도록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하는 동물병원에는 지자체별로 한 마리당 많게는 15만 원까지 지원을 하는데요.

그런데 수술을 하지 않고 수술비만 챙기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정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거리를 떠돌다 잡혀 온 암컷 길고양이.

자연 번식을 못 하도록 중성화 수술을 했다는 표식이 귀 끝에 남아있습니다.

원래 한쪽 귀에만 있어야 할 표식이 양쪽에 다 있는 것도 이상한데, 임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표식은 있지만 중성화가 안 된 길고양이들이 최근 한 달 동안 충북에서만 8마리나 발견됐습니다.

[A 수의사]
"딱 걸린 거야, 딱 걸린 거. 이건 빼도 박도 못하잖아."

실제로는 수술을 하지 않고 중성화 표식만 낸 뒤 수술비를 타내는 가짜 수술 의혹은 2년 전부터 제기돼왔습니다.

[B 수의사 (2016년 7월)]
"지금 잘린 귀는 (수컷 표식인) 우측 귀가 잘려있는데 이 친구의 성별은 암컷입니다. 중성화 수술되어있는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 동물병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한 중성화 사업 서류들을 살펴봤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했다는 증거로 제시한 고양이 1마리 사진이 여러 건의 신청 서류에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중성화 수술을 한 고양이 사진과, 수술 뒤 방사한 고양이 사진이 색깔까지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신청 서류가 이렇게 허술한데도 병원이 지자체에 청구한 수술비 7천만 원은 모두 지급됐습니다.

해당 병원은 고양이 사진을 새로 못 찍은 경우에 기존에 있던 사진을 다시 썼을 뿐이라며 가짜 수술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해당 동물병원장]
"수술, 포획, 방사라는 각각의 과정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게 되는데,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쓰이는 지방자치단체 예산은 전국적으로 연간 40억 정도, 올해부터는 국비 예산까지 추가 지원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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