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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척수 장애인' 7만여 명…제대로 된 재활 방안 없어

국내 '척수 장애인' 7만여 명…제대로 된 재활 방안 없어
입력 2018-04-22 20:30 | 수정 2018-04-2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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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척추 신경인 척수가 손상돼 걷지 못하는 척수 장애인이 국내에 7만 4천여 명입니다.

    이들은 병원에 누워있는 환자가 아니라, 장애인으로, 살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테리어 기술자였던 31살 김용범 씨.

    6년 전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다 목을 다쳐 하루아침에 팔과 다리 신경이 마비됐습니다.

    입원만 6년째.

    그의 꿈은 병원을 나가 평범한 사회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김용범/척수 장애인]
    "정말 다치고 나서는 '문외한'이라고 하죠.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되니까. 남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제 꿈이죠."

    조사에 따르면 척수 장애인의 90%가 교통사고와 다이빙 등 외상에 의해 갑자기 장애인이 된 경우로 2, 3,40대가 대부분입니다.

    "휠체어가 안 움직이게 밀고… 오케이~"

    27살인 길연 씨도 2년 전 인도 어학연수를 갔다 택시 전복 사고로 하반신 마비에 척수 장애인이 됐습니다.

    지난 2년을 병원에서만 지냈지만 요즘은 국가대표 장애인 테니스 선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배길연/척수 장애인]
    "장애인들은 숨가쁨을 느끼는 게 정말 어려워요. 왜냐면 뛰지를 못하니까 (근데 저는) 그게 너무 느끼고 싶은 거죠."

    한국 척수 장애인협회가 마련한 일상으로 복귀 프로그램에 참여한 겁니다.

    운전 등 일상생활부터 직업 탐색까지 각종 훈련을 지원합니다.

    [배길연/척수 장애인]
    "병원에 있을 때는 마트 가는 게 저는 정말 싫었어요. 여기와서는 저 혼자 마트를 갈 정도가 됐거든요. 그렇게 되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런 혜택을 받는 사람은 1년에 단 8명뿐.

    모두 100% 민간기업의 후원입니다.

    공공 차원의 사회 복귀 지원 프로그램은 아예 없습니다.

    [이구훈/바드 코리아 비뇨기과사업부 부장]
    "사고 후에도 (척수장애인들이) 문화생활·스포츠 활동·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희망합니다."

    스웨덴 등 선진국은 척수장애인의 사회 복귀를 돕는 센터를 정부가 직접 운영합니다.

    [이찬우/한국척수장애인협회 사무총장]
    "가정집하고 똑같은 시설 안에서 한 달 동안 생활을 하다 나옵니다. 지역사회도 익히고 자신의 자존감을 키우는 거죠. (선진국에선) 사지마비 장애인들도 7~8개월이면 지역사회로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척수장애인의 평균 입원 기간은 2년 6개월.

    의료적 치료에만 초점을 맞출 뿐 장애를 받아들이고 사회로 돌아가도록 돕는 지원은 없다 보니 병원만 전전하며 애를 태울 뿐입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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