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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0.01% 지분으로 회사 전체 '좌지우지'

조양호 회장, 0.01% 지분으로 회사 전체 '좌지우지'
입력 2018-04-24 20:15 | 수정 2018-04-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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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일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과 폭언, 폭력 행태가 보도되고 있지만 사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지분은 극히 미미합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황제처럼 군림할 수 있었을까요.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조 회장 일가를 위해 대한항공, 직원 2만 명 규모의 회사가 사조직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밥재료 배달까지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도행 대한항공 화물기를 조종했던 A씨는 탑재된 화물을 점검하다 신고되지 않은 아이스박스 3개를 발견했습니다.

    "인도에서 DDY, 즉 조양호 회장이 드실 김밥재료"였는데, "통관에 말썽이 생길 거"라고 문제 제기했지만, "알아서 하니 걱정말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전 대한항공 기장]
    "그렇게 잘해야만 지점의 능력을 인정받는 회사인 거죠. 오너 눈 밖에 나면 그걸로 끝인 회사니까요."

    그런데 조 회장 일가 가운데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한 건 조 회장 본인 한 명, 지분은 0.01%에 불과합니다.

    원인은 조 회장 일가와 한진칼, 대한항공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구조에 있습니다.

    조 회장 일가가 '한진칼'의 지분을 25% 가까이 갖고 있고, 다시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29.9% 보유하는 방식으로 대한항공을 지배하는 겁니다.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소수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경영권과 인사권과 재무권을 모두 쥐고 있기 때문에 어린 자식을 고위 경영진에 임명하고…"

    그렇다면 '한진칼'의 나머지 대주주는 왜 가만히 있는 것일까?

    지분 구조를 보면 국민연금이 12%, 나머지는 5% 미만의 주주들로 현재로선 다른 목소리를 낼 주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른바 '오너 리스크'로 회사 이미지가 침몰하고 있는데 75%의 주주권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

    비상 이사회를 소집해 최고경영자 파면이나 업무 정지 등을 결의하고 비상경영에 들어가야 한다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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