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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출발점" 김정은, '평화' 강조한 방명록 서명

"역사의 출발점" 김정은, '평화' 강조한 방명록 서명
입력 2018-04-27 20:17 | 수정 2018-04-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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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사열을 하고 난 뒤, 김정은 위원장은 평화의 집에 도착해 방명록에 글을 남겼습니다.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죠.

    뜻깊은 문구라서 외신들도 헤드라인으로 뽑아 전했는데요.

    그런데 잘 보면 이번 정상회담에 남측 정부가 붙인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제목과도 뜻이 통합니다.

    같은 메시지로 화답한 것으로 읽힙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붉은 카페트를 따라 나란히 평화의 집 1층에 들어섭니다.

    김 위원장이 방명록이 놓인 서명대 앞에 앉자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만년필을 건넵니다.

    북측 경호원 2명이 20분 전, 남측이 준비한 펜을 소독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지만, 결국 김여정 부부장이 건넨 만년필을 사용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석 줄로 썼습니다.

    지난해 11월 "용감히 쏘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린 친필과 비교해보면, 필체는 같았지만, 메시지는 미사일에서 평화로 확 달라졌습니다.

    김정은 이름 석 자에는 아무런 직함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위를 향해 비스듬히 쓰는 스타일은 아버지 김정일의 필체를 빼닮았습니다.

    김일성의 탄생연도인 1912년을 주체 1년으로 정해 산정하는 북한의 주체연호 표기법 대신 날짜를 양력인 2018년 4월 27일로 쓴 점이 눈길을 끕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곁에 서서 지켜봤습니다.

    이후 두 정상은 가로 4미터, 세로 2미터가 넘는 대형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악수를 한 채 사진을 찍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김 위원장이 '이건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이냐'라고 질문을 했고, 문 대통령은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이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는 남쪽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면서 북한이란 이름이 들어가 중의적인 의미도 고려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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