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김경호
"나는" 대신 "저는"…김정은의 겸손 화법·언행
"나는" 대신 "저는"…김정은의 겸손 화법·언행
입력
2018-04-28 19:24
|
수정 2018-04-2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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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에 이를 공동 발표했죠?
김정은 위원장의 발표를 보면 주어가 "나는"이 아니라 "저는"이었습니다.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때도 예의를 갖추는 모습들이 여러 번 목격됐는데요.
김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두 정상의 '판문점선언' 발표식장.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자신을 가리킬 때마다 자신을 '저'라는 말로 낮춰 불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분열의 비극과…"
[김정은 위원장]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방금 오늘 회담에서…"
일반적인 국가수반의 화법으로 문 대통령이 자신을 '나'라고 부른 것과 대조적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문재인 대통령]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그림 앞에서는 문 대통령이 자신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다며 겸양을 나타냈고, 만찬장에서는 존경이라는 표현까지 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와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연장자인 문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려 노력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만찬장 입구에서는 북한 기자가 리설주 여사를 촬영하며 뒷걸음치다 뒤에 있던 문 대통령과 부딪칠 뻔하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보호해 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취재진들에게도 정상회담 모두발언과 공동발표 석상에서 두 차례 직접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우리의 역사적인 만남에 커다란 관심과 기대를 표시해준 기자 여러분들께도 사의를 표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은 배려하면서 여론을 각별히 의식하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화법의 배경에는 스위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김 위원장이 서방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에서 여론이 가진 중요성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대화로 남북관계의 방향을 튼 뒤 자신과 관련해 형성된 그동안의 고정관념들을 조금씩 바꿔왔습니다.
그의 '겸손 화법'에도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관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어제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에 이를 공동 발표했죠?
김정은 위원장의 발표를 보면 주어가 "나는"이 아니라 "저는"이었습니다.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때도 예의를 갖추는 모습들이 여러 번 목격됐는데요.
김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두 정상의 '판문점선언' 발표식장.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자신을 가리킬 때마다 자신을 '저'라는 말로 낮춰 불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분열의 비극과…"
[김정은 위원장]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방금 오늘 회담에서…"
일반적인 국가수반의 화법으로 문 대통령이 자신을 '나'라고 부른 것과 대조적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문재인 대통령]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그림 앞에서는 문 대통령이 자신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다며 겸양을 나타냈고, 만찬장에서는 존경이라는 표현까지 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와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연장자인 문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려 노력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만찬장 입구에서는 북한 기자가 리설주 여사를 촬영하며 뒷걸음치다 뒤에 있던 문 대통령과 부딪칠 뻔하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보호해 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취재진들에게도 정상회담 모두발언과 공동발표 석상에서 두 차례 직접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우리의 역사적인 만남에 커다란 관심과 기대를 표시해준 기자 여러분들께도 사의를 표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은 배려하면서 여론을 각별히 의식하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화법의 배경에는 스위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김 위원장이 서방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에서 여론이 가진 중요성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대화로 남북관계의 방향을 튼 뒤 자신과 관련해 형성된 그동안의 고정관념들을 조금씩 바꿔왔습니다.
그의 '겸손 화법'에도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관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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